[앵커]
'갈삼구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부산의 특산물인 갈미조개, 그리고 삽겹살을 함께 구워먹는 향토음식인데요. '갈삼구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문제를 놓고 다툼이 발생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속살이 갈매기 부리처럼 생겨 이름붙은 갈미조개입니다.
낙동강과 바다가 만나는 부산 명지동의 특산물입니다.
여기에 삼겹살을 곁들인 갈삼구이는 오래전부터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아왔습니다.
그런데 보름 전, 식당가에 상표도용 경고장이 날아들었습니다.
경기도의 한 냉면업체가 9년 전 '갈삼' 상표를 출원했다며 관련 표장 삭제와 광고 중단, 각서 작성 후 비용 지불 등을 요구한 겁니다.
부산에서 이 경고장을 받은 갈삼구이 식당은 70곳에 달합니다.
일부는 연간 1200만원의 사용료를 청구당해 간판을 바꿔달고 경찰에 진정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김영옥/갈삼구이 식당 운영자 : 자기들은 갈비와 삼겹살이고 우리는 갈미조개와 삼겹살이거든요. 내용 자체가 달라요.]
해당 업체는 상표 도용 피해가 커 정식계약을 하지 않으면 줄소송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맞섭니다.
[한성열/'갈삼' 상표권자 : 엄연히 등록비를 내고 등록한 거고 그냥 둬서 보통명사로 넘어가면 상표권이 박탈될 수도 있어요.]
영국 버버리사를 물리친 안동 버버리찰떡, 업소간 법적 다툼을 겪은 횡성 안흥찐빵에 이어 부산 갈삼구이의 상표권 분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