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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찰, 조 콕스 의원 살해 용의자 기소

입력 2016-06-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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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찰, 조 콕스 의원 살해 용의자 기소


영국 경찰, 조 콕스 의원 살해 용의자 기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하는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를 일주일 앞두고 야당 노동당 소속 조 콕스(41·여) 하원의원을 살해한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영국 경찰은 용의자 토머스 메이어(52)를 살인과 중상해, 공격용 무기 소지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메이어는 지난 16일 오후 1시께 웨스트 요크셔 버스톨에서 브렉시트 반대 운동을 벌이던 콕스 의원에게 총격을 가하고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사건 현장에서 메이어를 저지하려던 77세 남성도 흉기에 복부를 찔려 다쳤다.

범행에 앞서 메이어는 콕스 의원에게 "영국이 우선이다"(put Britain first)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우선'(Britain first)은 도발적인 반(反)무슬림 시위를 주도하는 극우단체의 명칭이다. 그러나 이 단체는 자신들이 이번 공격과 아무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은 메이어가 평소 미국 최대 신나치 단체 '민족동맹'(National Alliance)을 지지했고, 10여년 전부터는 백인 극우단체 '흰색 코뿔소 클럽(White Rhino Club)이 발간하는 온라인 잡지를 구독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이 외에도 메이어가 극단주의 단체에 연계됐을 가능성과 과거 정신 병력 등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대테러 전담반이 이번 수사에 투입됐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국론이 심각하게 분열된 상황이어서 이번 살인 사건은 영국과 국제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제레미 코번 노동당 당수는 지난 17일 버스톨에 마련된 추모 현장을 방문해 헌화했다.

이날 오후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콕스 의원의 남편 브렌던 콕스에게 전화해 미국인 대표로 애도를 표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오바마 대통령은 콕스 의원의 헌신이 세상이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며 "헌신적인 아내와 엄마, 공직자를 가족과 이웃, 국가로부터 앗아간 극악무도한 이번 범죄를 절대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브렉시트 찬반 양 진영은 사건 이후 유세를 중단하고 콕스 의원을 추모했다. 브렌던 콕스도 "증오에 맞서 영국인들이 단합하기를 죽은 콕스 의원이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어는 18일 오후 런던 웨스트민스터 형사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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