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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억 횡령 대우조선 전 차장…은신처에 '명품·보석'
입력 2016-06-16 20:42
수정 2016-07-1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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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엄청난 적자로 구조조정을 앞둔 대우조선해양에 1조 5000억 원대의 회계 조작이 벌어지고 있었는데도, 관리 책임을 맡은 산업은행은 눈감고 있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이 회사에는 무려 4조 2000억 원의 국민 혈세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 사실을 밝혀낸 감사원은 산업은행 간부 두 사람에 대한 문책만 권고하고 끝냈습니다. 문제가 일어나고 있던 시점에 산업은행장이었던 홍기택 전 행장은 이른바 '서별관회의'를 지목하면서 천문학적 혈세 투입을 결정한 것이 이 정부의 실세들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어떤 감시도 없었기 때문이겠지요? 대우조선해양 전 차장 임모 씨가 회삿돈 180억여 원을 빼돌려 구속된바 있습니다. 사실 일반 시중은행에서는 1만 8000원만 비어도 은행원들이 퇴근을 못하고 돈을 세야 합니다. 180억 원이 없어지는 동안 아무도 몰랐다는 것은 상상초월이지요. 그는 이렇게 빼돌린 돈으로 각종 명품과 귀금속을 사들였고, 부동산에까지 투자했습니다.
박사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입니다.
회삿돈 180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최근 구속된 전 대우조선해양 차장 임명규 씨가 내연녀와 살던 곳입니다.
현금 수천만 원에 시가로 10억여 원어치나 되는 명품과 귀금속 등이 쏟아져 나옵니다.
임 씨가 8년여 동안 물품 거래명세서와 부동산 임대계약서를 가짜로 꾸며 빼돌린 돈으로 산 겁니다.
수억 원대 주식투자도 했고 자신과 내연녀 명의로 부동산회사를 만들어 각각 100억 원과 50억 원의 건물도 사들였습니다.
경찰은 임 씨와 함께 공범인 납품업자 백모 씨를 구속하고, 임 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내연녀 김모 씨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검찰은 사건을 넘겨받는대로 임 씨로부터 돈을 상납받고 임 씨의 범행을 눈 감아준 윗선이 있는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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