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과 사를 구분하지 않고 혈세를 자기 돈처럼 물쓰듯 써온 마스조에 도쿄도 지사가, 어제(15일) 불신임 직전에 사퇴했습니다. 도민의 신뢰를 잃은 그를 자민당도 버렸습니다.
이정헌 도쿄 특파원입니다.
[기자]
1년 동안 48차례, 거의 매주 주말 관용차를 타고 온천 별장을 오간 사실이 드러난 지난 4월
[마스조에 요이치/일본 도쿄도 지사 : 가장 조용하게 일할 수 있는 사무소여서 별장에 간 겁니다.]
문제가 전혀 없다며 당당했던 마스조에는, 8차례 해외 출장에 23억원을 지출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돼 사퇴 압박을 받았습니다.
참의원 시절엔 가족여행비, 만화책 등 책값까지 국민 세금인 정당교부금으로 결제해 공분을 샀습니다.
8월 리우 올림픽에서 차기 개최도시 도쿄가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는 핑계로 버티던 그는, 야당은 물론 자민당까지 나서서 전격적으로 불신임안을 제출하자 결국 사퇴했습니다.
[도쿄 도민 : (사퇴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도민의 신뢰를 되돌리는 건 무리입니다.]
마스조에 지사가 불명예 퇴진함에 따라 도쿄도는 2020년 올림픽 준비에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도쿄올림픽을 전후해 4년 임기의 지사 선거를 또 치러야 하는 큰 부담도 안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