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새누리 총선 백서 내용 사전 공개 놓고 친박-비박 신경전

입력 2016-06-15 13:57

출판사 선정 작가 5명 집필, 외부위원 6명 감수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출판사 선정 작가 5명 집필, 외부위원 6명 감수

새누리 총선 백서 내용 사전 공개 놓고 친박-비박 신경전


새누리당이 총선 참패를 계기로 만들고 있는 '국민백서'(가칭)를 두고 계파 갈등이 재연되는 분위기다. 비박계는 발간 전이라도 내용을 조속히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친박계는 전당대회 전 '친박계 책임론'이 다시 불거질까 염려하고 있다.

내용이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지만 아무래도 총선 패배의 원인을 따지다보면 공천을 주도한 친박 쪽에 책임이 더 많이 실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비박계는 하루라도 빨리 공개를 주장하고 있고, 친박계는 이를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백서 발간을 총괄하고 있는 하윤희 기획조정국장은 15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현재 백서 자료 수집은 다 끝나고 출판사로 넘어가 집필 과정에 들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하 국장에 따르면 집필은 전적으로 출판사가 책임지며 당은 관여하지 않는다. 집필 작가는 5명으로 모두 출판사가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필이 끝나면 당에서 선정한 외부 위원들이 감수를 진행한다. 감수위원은 총 6명으로 교수 2명, 전직 언론인, 여론조사 전문가, 공익법인 대표, 변호사로 구성됐다.

하 국장은 "외부 감수위원들은 일부 실무진만 알고 있고 윗분들도 모른다. 철저히 비공개"라며 "가장 중요한 건 감수위원 본인들이 자신들의 이름이 공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내용을 보면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FGI(Focus Group Interview), 당 출입기자 대상 설문조사, 당 사무처 직원·정치 관련 전문가·낙선자 인터뷰 등이 실린다.

특히 일반인 FGI의 경우 수도권 4그룹, PK(부산·경남) 지역 2그룹으로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과거 새누리당을 찍었지만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를 세대별, 남녀별로 나눠 진행됐다.

하 국장은 "참여자들은 인터뷰를 하면서도 이것이 새누리당 백서용인지 몰랐다"며 "만약 새누리당에서 하는 것을 알면 참패 원인에 대해 쓴소리를 제대로 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늦어도 8월 9일 전당대회 전까지는 발간을 완료할 계획이다. 그는 "7월 중순이라고 시점을 못박을 순 없지만 아무리 늦어도 전대 전까지는 발간해야 백서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완성본이 나오기 전 미리 내용을 공개하자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비대위원인 김영우 의원은 "백서 내용에 대해 현재까지 정리된 20~30페이지 정도의 문서가 있는데 최대한 빨리 그 내용이라도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하 국장은 "백서가 미완성본으로 미리 공개되면 오히려 논란만 더 커질 수 있다"며 "완성본으로 나가야 임팩트가 있다. 찔끔찔끔 나오면 오히려 백서 작업에 지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백서가 계파 문제를 다시 촉발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TK(대구·경북) 지역 한 의원은 "전당대회 전에 백서가 나오면 그 내용이 아무래도 전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당의 아픈 상처를 굳이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에 사무총장 직무대행으로 백서 발간을 주도했던 홍문표 의원은 "계파 간 갈등이 재현될 수 있다고 해서 백서 내용이나 작업이 바뀔 수는 없다"며 "갈등도 역사적 현실이고 사실인데 왜곡하거나 중단할 수는 없다. 정상적으로 추진해서 발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새누리당, 당권-대권 분리 '유지'…오세훈 출마 가능성 낮아져 정진석 "상임위원장 쪼개기, 처음 있는 일 아냐" 새누리당, 올림픽 기간인 '8월 9일' 전대 개최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