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세계의 뇌관 '브렉시트' 국민투표 D-9…우려와 파장

입력 2016-06-14 21:58 수정 2016-06-14 22:5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브렉시트'가 세계 경제의 뇌관으로 떠올랐습니다. 우리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영국'과 '탈출'을 합친 말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뜻하죠. 영국에선 2000년대 후반 금융위기 이후 일자리 부족으로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이 커졌습니다. 유로존 채무 위기까지 목격하면서 EU에서 빠져나와야한다는 여론이 영국내에서 급부상했습니다. 급기야 2013년 캐머런 영국 총리는 유럽 회의론자들을 달랠 요량으로 국민투표를 제안했습니다. 이제 9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탈퇴하는 데 찬성하는 쪽이 더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전반적으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경제에까지 파장이 우려되는데요, 런던 고정애 특파원 연결합니다.

고 특파원, 투표일이 가까워지면서 브렉시트 찬성 여론이 심상치 않은 거 같군요.

[기자]

오늘(14일) 아침자 영국의 전국지 3곳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모두 탈퇴가 높습니다. 가디언에선 6%p, 더타임스에선 7%p가 더 높습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에서도 오차 범위 내라곤 하나 1p 앞섰습니다.

여론조사 기관들의 자료를 분석하는 파이낸셜타임즈에서도 탈퇴 지지가 2%p 높았습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국면이 본격화한 지난 4월 이래 이례적인 일입니다.

[앵커]

찬반 양측의 입장이 정면충돌하는 그런 양상인데, 찬반의 입장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잔류 진영에선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EU 단일시장을 잃고 내수에 의존해야하는데 한계가 뻔하다는 겁니다.

안보적으로도 미국 주도하는 나토(NATO)에서 지위가 불안해진다는 겁니다.

국제통화기금이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동조한 바입니다.

북아일랜드나 스코틀랜드 독립으로도 이어져 영국이 해체될 것이란 우려도 있습니다.

탈퇴 진영은 난민 이민 문제를 집중 부각하고 있습니다. 탈퇴해야만 국경을 통제할 수 있다, EU로부터 주권을 되찾아오자는 겁니다. 가슴에 호소하는 겁니다.

실제 이민자는 지난해에만 3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앵커]

그런데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당수까지 잔류를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노동자층도 그만큼 브렉시트를 심각하게 보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간 브렉시트 찬반 논쟁을 이끈 얼굴은 보수당 지도부입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상대적으로 뒷짐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런던 중심가에서 있을 대규모 기자회견에서 노동 현장에서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EU에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노동당 지지자들을 설득하려는 노력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캐머런 당시 총리는 브렉시트를 피하려고 국민투표에 부친 모양인데 결과는 반대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브렉시트 가능성을 무시할 상황이 아닌데요. EU발 메가톤급 위기는 어느 정도로 예측할 수 있을까요.

[기자]

세계 경제 5위권인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는 초유의 일입니다.

이후엔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누구도 제대로 모른다고 말해야할 듯합니다.

혼란이 짧아도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시장이 제일 싫어하는 불확실성입니다.

브렉시트가 다른 회원국의 동요로 이어질 가능성 때문에 유럽연합 해체의 시작으로 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같은 신흥국도 직접적 영향권에 듭니다.

영국계 자금은 물론 주요 투자자가 안전자산으로 빠져나가고 글로벌 시장에선 보호무역주의가 팽배해질 수 있습니다.

수출 타격이 불가피해지는 겁니다.

지난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코스피가 어제는 2% 가까이 급락하는 등 오늘까지 4일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앵커]

자칫하면 우리 경제에도 악재가 생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런던에서 고정애 특파원이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관련기사

"브렉시트 현실화 땐 영국 경제 최대 15년간 후퇴" 브렉시트 공포, 왜 글로벌 금융시장 뒤흔드나? '브렉시트 먹구름' 세계경기 흔든다… 엔화·국채·금값 급등세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 D-9…탈퇴 여론에 시장 출렁 투스크 유럽연합 의장 "브렉시트, 서구 정치문명 위협"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