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구와 관련한 소식,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월드컵을 비롯한 국제 축구대회에서 마음만 먹으면 조추첨을 조작할 수 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국제축구연맹, FIFA의 제프 블라터 전 회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건데요. 그동안 의혹은 무성했지만 FIFA 고위 관계자가 증언을 한 건 처음이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축구 조추첨 결과를 보기 위해 모여든 인파, 결과가 나오자 일제히 환호합니다.
어느 팀과 맞붙느냐가, 월드컵 등 대회 성적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월드컵 조추첨이 있을 때마다 조작 의혹은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 단순히 음모론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국제축구연맹, FIFA 제프 블라터 전 회장은 아르헨티나 언론과 인터뷰에서 "유럽의 한 축구 대회에서 조추첨을 조작하는 걸 직접 봤다"고 폭로했습니다.
조작의 핵심은 공의 온도차. 추첨용 공을 미리 얼리거나 데운 뒤 추첨자가 손으로 온도차를 확인해 원하는 공을 골라내는 방식입니다.
추첨자만 사전에 매수하거나 포섭하면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블라터 전 회장은 1970~80년대에 있었던 일이라며 자신이나 FIFA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의혹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