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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향방은?

입력 2016-06-14 15:13

'신격호 총괄회장 성년후견인' 등 2건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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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총괄회장 성년후견인' 등 2건 남아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향방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향방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향방은?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를 계기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향방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 롯데그룹과 SDJ코퍼레이션 등에 따르면 롯데가 경영권 분쟁은 2014년 12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자회사 3곳의 임원직에서 해임되면서 시작됐다.

자극적인 폭로와 비방이 이어지던 분쟁은 지난해 검찰 고소와 소송전으로 비화되며 법정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진행 중인 롯데그룹 및 오너일가와 관련된 고소 및 소송은 총 8건(형사 4건, 민사 3건, 가정 1건)이다.

이중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회장이 제기한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를 상대로 낸 회계장부 열람·등사 관련 가처분 소송은 가처분 신청 취하서가 제출됐다.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과 고바야시 대표 등을 상대로 낸 형사 고소, 롯데 계열사 7개 대표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낸 고소 등은 무협의로 처리됐다.

또한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SDJ 민유성 고문과 정혜원 상무를 상대로 낸 명예훼손 및 업무 방해 맞고소건은 각각 벌금형과 무혐의로 종결됐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민·형사 소송은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을 비롯해 신동주 회장의 이사 해임에 대한 손배소 등 2건만이 남아있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건이 바로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이다.

지난해 12월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여동생 신정숙씨는 서울가정법원에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을 지정해 달라고 신청했다.

신청서에 따르면 여동생 신씨는 신 총괄회장이 정상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이며, 최근 진행되는 가족 간의 분쟁을 마무리하기 위해 법원에서 후견인을 세워달라는 것이다.

분쟁의 중심 신동주·동빈과 함께 후견인 대상으로 그동안 중립적인 입장을 밝혀 온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와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등을 함께 후견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신 총괄회장의 의사결정능력과 건강 상태 등을 바탕으로 성년후견인 지정을 검토, 결정하게 된다.

성년후견인 지정이 중요한 이유는 지정 여부에 따라 롯데가 경영권 분쟁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법원이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을 지정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 현재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이 그다지 양호하지 못하다는 것이 전제가 된다.

이럴 경우 그동안 '신 총괄회장은 건강하다. 아버지가 지명한 후계자는 바로 자신'이라고 주장했던 신동주 회장은 명분과 설득력을 잃게 된다. 아울러 '아버지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았다'며 제기한 다수의 '위임장 소송'에서도 불리한 상황으로 급반전될 수 있다.

반면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이 지정되지 않을 경우 롯데그룹을 이끌고 있는 신동빈 회장이 명분상 타격을 입게 된다. 아울러 신동주 회장에게는 롯데가 경영권 분쟁 분위기를 바꿔 '역전'의 기회를 노릴 수 있게 된다.

다만 신동빈 회장이 이미 이사회를 비롯해 임직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경영권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 회장이 이미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고, 삼부자가 직접 보유한 지분의 절대수가 적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 성년후견인 지정은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자리이면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종식시킬 수 있는 중요한 재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신 전 부회장은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일본롯데홀딩스 주총에 신 회장 해임건을 상정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가 경영권 분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이에 따라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2일 급히 일본으로 출국, 롯데홀딩스 주총의 키를 잡고 있는 종업원지주회 설득작업에 돌입했다.

아울러 신 전 부회장은 소송을 통해 획득한 호텔롯데 회계장부에서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현재 미국 출장 중인 신 회장도 조만간 일본으로 건너가 표심을 확실히 하는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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