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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원훈 바꾼 국정원…'댓글 이미지' 지울까?

입력 2016-06-14 18:55 수정 2016-06-1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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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지막으로 청와대 40초 뉴스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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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 없는 헌신'…원훈 바꾼 국정원

국정원이 새 원훈을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로 바꿨습니다. 국정원 원훈은 거의 매 정권마다 교체돼왔는데요, 원훈 교체의 배경을 청와대 발제에서 짚어봅니다.

▶ "국정원, 정치 관여 못하게 할 것"

국회 정보위원장이 된 이철우 의원이 국정원이 "정치 관여 행위할 수 없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철우 의원은 과거 국정원 개혁은 할 만큼 했다고 말했었습니다.

▶ "공공개혁은 끝까지 간다는 각오로"

박 대통령은 2016 공공기관장 워크숍에서 공공개혁은 끝까지 간다는 각오로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노동계의 성과연봉제 반대에 대해서도 국민 입장에선 보면 기득권 지키기에 다름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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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정보원은 그동안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이라는 원훈을 사용했는데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미죠. 그런데 이런 원훈이 무색하게 지난 19대 국회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상황을 돌이켜 보면 정치적 논쟁의 중심엔 어김없이 국가정보원이 있었습니다. 20대 국회가 개원한 어제(12일), 마침 국정원이 원훈을 교체하고 엠블럼도 새로 만들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무명의 헌신'이 아니라, '소리 없는 헌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합니다. 과연 국정원이 정말 정치적으로 조용한 정보기관이 될 수 있을까요? 청와대 발제에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국정원이 8년 만에 원훈을 교체했습니다.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입니다.

원훈이라는 건요, 집안으로 치면 '가훈', 회사에서는 '사훈' 같은 거죠. 간단 명료한 게 생명인데, 어찌된 일인지 역대 원훈 가운데 가장 문장 길이가 깁니다.

보시죠. 초대 원훈,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 17자입니다. 그리고 '정보는 국력이다' 7자.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 13자입니다.

그런데, '소리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열 하나, 열 둘 등등… 무려 21자나 됩니다.

정말 깁니다. 외우기도 어렵습니다. 짧은 원훈 한 문장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한 것 같습니다.

홍보전문가 손혜원 의원의 냉정한 평가 들어보시죠.

[손혜원 홍보위원장/더불어민주당 : '소리 없다'는 것도 웃기는 것은, 없다고 얘기하는 게 더 시끄럽고요. 헌신이라는 말을 자기들이 직접 하는 건 아니지… 저는 (초대 원훈)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라는 말은 좋았던 것 같아요.]

또 지난 98년 김대중 정부 시절 만들어졌던 엠블럼도 18년 만에 교체됐습니다. 나침반이 사라졌고요. 고구려 벽화에 등장하는 청룡과 백호가 국정원을 상징하는 횃불을 감싸안은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국정원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시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이루며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내야 하는 국정원의 중대한 소임이 태극을 감싸고 있는 청룡과 백호에 담겨있습니다"

좋은 뜻입니다. 이름을 바꾼다는 건 새출발을 의미하죠. '이병호 국정원장발' 개혁 작업의 일환으로 국정원은 이처럼 새단장을 하고 새출발의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정원의 '변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렇게 호의적이진 않습니다. 정청래 전 의원은 오늘 트위터에 국정원 원훈 교체 사실과 관련해서 남긴 이야기를 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댓글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오직 정권수호와 연장을 위하여 우린 소리없이 댓글을 단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단! 이제 들키지 않는다"라고도 했습니다.

국정원은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부터 국정원 댓글 대선 개입 사건으로 정치적 논쟁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도 있었습니다.

[유우성 (지난해 10월 29일) : 나는 간첩이 아니다, 수백 번을 얘기해도 저의 말은 들어주지 않고, 조작된 부분이 다 밝혀져도 그 누구로부터 사과 한마디 받은 적 없습니다.]

무명의 헌신이란 말이 정말 무색했습니다. '자유와 진리를 향한 헌신'이 아니라 '특정 정치세력만을 위한 헌신이 아니었냐'는 비판도 쏟아졌습니다. 동시에 신뢰와 권위도 추락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국정원의 정치색은 뭐 뒤로 하더라도요. 국정원의 기본 업무 중의 기본인 대북 정보수집 능력에도 이상 신호가 감지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국정원이 분명히 처형됐다던 북한 군사서열 3위의 이영길 전 북한 민군 총참모장이 3개월 뒤 떡하니 살아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를 두고 외신에선 대한민국 국정원이 '엉망이다'라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국제적 망신이었죠.

오늘 청와대 발제는 국정원이 '간판만 바꿨냐'는 소리를 듣지 않고 새 원훈처럼 정말 국민만 바라보는 신뢰 받는 정보기관이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갖고 준비하겠습니다.

제목은 < 원훈 바꾸고 새출발하는 국정원…'댓글 이미지' 지울까?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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