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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M&A는 시한폭탄"…몸집키우기 본질은 비자금?

입력 2016-06-14 14:50

검찰, 의도적 인수가액 조작 혐의 주목
비자금 통한 경영권 강화 연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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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의도적 인수가액 조작 혐의 주목
비자금 통한 경영권 강화 연계 가능성

"롯데 M&A는 시한폭탄"…몸집키우기 본질은 비자금?


"롯데 M&A는 시한폭탄"…몸집키우기 본질은 비자금?


검찰이 주요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는 롯데그룹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과정은 이미 오래전부터 재계와 법조계를 중심으로 "언젠가는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는 시한폭탄같은 존재였다"는 얘기가 돌았다.

거액의 자금과 지분이 오가는 인수합병을 통해 롯데그룹 총수 일가와 대주주 일부가 부당한 이득을 챙겼을 것이란 얘기가 공공연하게 돌았던 탓이다. 검찰도 이 부분을 예의주시하면서 수사하고 있다.

14일 검찰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10여년간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2006년 이후 지난 4월까지 인수한 기업이 무려 36곳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삼성SDI 케미컬 사업 부문과 삼성정밀화학을 약 3조원에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는 직전 상황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과거 2000년부터 2006년까지 롯데그룹이 사들인 기업은 6곳에 불과했다.

상황변화는 신동빈(61)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4년 10월 정책본부장에 취임 이후부터 인수합병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인수합병 과정 중 신 회장과 그의 비서조직인 정책본부가 의도적으로 인수 가격을 조율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 수사를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날 검찰 압수수색 대상이 된 롯데알미늄과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이 주요 수사 대상이다. 이들 업체는 인수합병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인수가액을 조정한 장본인 또는 통로로 의심 받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2014년 7월 롯데쇼핑에 롯데상사 주식을 의도적으로 가격을 낮춰 넘겼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또 지난 2008년 성남 서울공항 활주로 각도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공군참모차장 출신 천모(69)씨를 통해 로비를 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롯데알미늄은 롯데쇼핑이 지난해 11월 호텔롯데에게 지분을 넘기는 과정에서 400억원 넘는 차액을 남기기 위한 목적물로 쓰였다는 지적을 받는다.

롯데피에스넷이 ATM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롯데알미늄을 중간 거래 업체로 두고 41억원을 지원했다는 문제제기도 있어왔다.

롯데알미늄의 경우 지분 상당수가 일본계 롯데 계열사가 소유라는 점에서 국부 유출 논란까지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롯데케미칼은 해외에서 원료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계열사를 통해 매입가를 띄워 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그룹의 공격적인 인수합병은 신 회장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일련의 승계 과정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그간 롯데그룹은 복잡한 형태의 순환출자로 지배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았다.

이 과정에서 총수 또는 일부 대주주의 지분 가치를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인수합병 가액을 조율했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롯데의 인수합병 관련 의혹의 단초는 황각규(61) 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이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롯데그룹이 진행 중인 인수합병을 총괄하는 정책본부 비전전략실을 담당했다.

그는 신 회장의 공격적인 인수합병 기조에 발맞춰 ▲2007년 대한화재(현 롯데손해보험) 인수 ▲2008년 케이아이뱅크(현 롯데정보통신) 인수 ▲2009년 두산주류(현 롯데주류) 인수 ▲2010년 바이더웨이(현 코리아세븐) ▲2012년 하이마트 인수 등을 진행했다.

검찰 관계자는 "인수합병과 관련해 우리가 의심하고 있는 혐의는 다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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