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브렉시트 공포, 왜 글로벌 금융시장 뒤흔드나?

입력 2016-06-14 13:04

유럽 이어 亞증시 폭락…안전자산으로 이동
브렉시트 땐 영국 경제 충격 →EU경제도 악영향
파운드화 강세→달러화 약세.. 위험자산 회피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유럽 이어 亞증시 폭락…안전자산으로 이동
브렉시트 땐 영국 경제 충격 →EU경제도 악영향
파운드화 강세→달러화 약세.. 위험자산 회피

브렉시트 공포, 왜 글로벌 금융시장 뒤흔드나?


글로벌 금융시장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우려에 떨고 있다.

그동안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EU 탈퇴에 찬성하는 의견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탈퇴가 이뤄질 경우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충격은 물론 EU 체제의 근간을 흔들 가능성이 높아 영국의 국민투표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는 오는 23일(현지시간) 실시된다. 지난 주말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브렉시트 찬성 의견이 46%로 반대(44%)를 처음으로 앞섰다. 인디펜던트 여론조사에서도 탈퇴 찬성(55%)이 반대(45%)보다 높게 나타났다. 영국 베팅사이트인 벳페어(Betfair)에서 집계한 영국의 EU 잔류 확률도 지난 10일 75%에서 13일 68.5%로 하락했다.

주말 이후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휘청거렸다. 유럽의 주요국 증시는 2~3% 하락했고, 영국, 독일,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13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21%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브렉시트 시나리오는?

글로벌 금융시장은 왜 브렉시트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을까?

우선,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영국 경제에 충격이 불가피하다. EU 시장 및 EU와 무역협정을 체결한 비(非) EU에 대한 무역 장벽이 강화되면서 단기적으로 대외교역 위축이 우려된다. 이 경우 영국 경제 전반의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EU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EU 회원국별 추가 분담금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EU 내에서 4번째로 많은 분담금(141억 유로)을 지출하는 회원국인 만큼 나머지 EU국 재정에 심각한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영국은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이자 EU 외환거래의 78%를 담당하는 금융 중심지다. 경제적 단절은 금융 중심지로서 영국의 위상 약화로 파급되고, 이는 영국을 넘어 유럽 금융권 전체의 불확실성도 비화될 수 있다.

특히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될 경우 동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EU를 탈퇴하자는 주장이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 체코 총리는 영국이 EU 탈퇴할 경우 탈퇴 관련 논의를 할 것이라고 응답한 바 있다.

◇영국 파운드화 약세→ 달러화 강세..위험자산 회피

무엇보다 브렉시트에 따른 영국 금융시장의 충격은 유럽 및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국이 주목하고 있다. 브렉시트는 영국 파운드화 약세와 함께 달러화 강세를 자극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 경우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안전자산에 쏠릴 수 있다.

일본의 경우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록 안전자산인 엔화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엔고로 인해 추가 부양책에 대한 압력이 높은 상황에서 브렉시트로 엔고 압력이 높아진다면 일본중앙은행(BOJ)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국내 금융시장도 충격이 불가피하다. 당장 영국과 EU 국가에 대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국내 수추에서 EU가 차지하는 비중은 9%,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였다.

외국인 자금의 유출 우려도 커질 수 있다. SK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연초 이후 유럽계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4월에는 1조4000억원 가량이 유입됐고, 영국계 자금은 9000억원 가량이 유입됐다"며 "브렉시트가 발생한다면 영국 및 유럽게 자금 유입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수급 측면에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 브렉시트 현실화 가능성 낮아

다만 증권가에서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지만 일단 국민투표 전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되더라도 현실화될 때까지는 최소 2년에서 10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시장은 브렉시트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를 반복하고 있지만 투표라는 정치 의사결정에 나서기 전에 누적된 불만을 토로하는 국민여론 수렴 과정"이라며 "선거 결과 확정 전까지 여론조사 추이와 궤를 같이하며 글로벌 증시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KB투자증권 김정호 연구원은 "부동층의 향방이 최근 EU 잔류의 움직임으로 흐르고 있어 브렉시트는 실제로 발생하기 어려운 테일 리스크로 인식된다"며 "다만 브렉시트 문제는 단순히 단발성 리스크로 치부될 것이 아니라 유럽의 구조 지속 가능성에 대한 문제 가 내재해 있는 만큼 영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을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래에셋대우 한요섭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결정되더라도 EU 탈퇴가 현실화될 때까지는 최소한 2년이 소요된다"며 "브렉시트 관련 시장의 공포는 국민투표 전후에서 최고조로 높아진 후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시스)

관련기사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 D-9…탈퇴 여론에 시장 출렁 투스크 유럽연합 의장 "브렉시트, 서구 정치문명 위협" '브렉시트 먹구름' 세계경기 흔든다… 엔화·국채·금값 급등세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