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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트럼프, '올랜도 총기 난사' 적극 활용

입력 2016-06-14 12:58

트럼프, 올랜도 참사로 지지율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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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올랜도 참사로 지지율 오를까

'물 만난' 트럼프, '올랜도 총기 난사' 적극 활용


'물 만난' 트럼프, '올랜도 총기 난사' 적극 활용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을 유세에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강경 이민 단속과 테러 대응을 강조하며 지지율 상승을 꾀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올랜도 참사 하루 만인 13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유세에서 "급진 이슬람이 어떻게 우리 나라에 들어오고 있는 건지 사실을 말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국민 안전보다 '정치적 올바름'(차별 언사 자제 원칙)을 우선시 한다며 "우리는 새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날 텔레프롬프터(연설 원고 표시기)를 보며 30여 분간 안보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연설 중 클린턴을 19차례나 언급하며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지난주 멕시코계 연방 판사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트럼프 후보는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을 지지율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트럼프는 당초 이날 연설에서 클린턴 후보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때리기에 집중할 생각이었지만 올랜도 참사가 터진 뒤 계획을 바꿨다.

트럼프는 자신이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과 무분별한 이민 수용의 위험성에 대해 진작 경고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12월 샌버나디노 총격 때 무슬림 입국 금지를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트럼프 후보는 이번에는 더욱 강경한 이민 제한 정책을 들고 나왔다. 미국 안보를 저해할 수 있는 테러 관련 국가로부터 이민을 완전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테러 우려 증대는 '강한 미국'을 주장하는 공화당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안정적으로 재선에 성공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전통적으로 미국인들은 공화당이 민주당 보다 테러 문제를 잘 다룬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고 USA투데이는 분석했다. 공화당은 민주당보다 적극적으로 불법 이민 단속과 국제 외교 개입을 강조한다.

트럼프가 올랜도 총격 사건으로 지지율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 그의 공약은 공화당의 기존 입장들보다 훨씬 극단적인 데다 당 내부에서도 논란이 많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존 후닥 연구원은 "이번 이슈는 트럼프 후보에 두 가지 상반된 효과를 미칠 수 있다"며 "일부는 무슬림 금지에 대한 그의 공격적 수사를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닥 연구원은 "지도자로서 트럼프의 진지함과 준비성을 우려하며 비관하는 이들은 오히려 그에게서 멀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고문을 지낸 피터 웨너는 대테러 정책에 무지한 트럼프 후보가 인종적 국수주의에 기반해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려 한다고 WP에 비판했다.

웨너는 "그는 이런 일들을 즐긴다"며 "올랜도 같은 끔찍한 사건들을 갖고 상황을 부채질하려 한다. 불행하게도 이번 비극이 그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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