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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먹구름' 세계경기 흔든다… 엔화·국채·금값 급등세

입력 2016-06-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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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먹구름' 세계경기 흔든다… 엔화·국채·금값 급등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여부를 묻는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가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계 증시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오는 23일 치러지는 브렉시트 투표를 앞두고 실시된 최근 여론조사에서 찬성이 반대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각국 증시는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일본 엔화와 미국 국채, 금 등의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브렉시트를 둘러싼 경제 불확실성이 장기화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세계 주요 증시들이 일제히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여론조사업체인 ICM이 10~13일 전화(1000명) 및 온라인(2100명)을 통해 브렉시트 여론을 물은 결과 찬성 53%, 반대 47%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의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Federated Investors)'의 수석 증권 전략가인 필 올랜도는 "브렉시트가 실제로 일어날 경우 세계 증시는 단기간에 5~10% 떨어질 것이다. 세계 경제에서 영국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중요하다.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영국은 무역협상과 노동협약 등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라고 전망했다.

◇ 세계 주요 증시 일제히 하락세

설마했던 브렉시트의 우려가 커지면서 13일(현지시간)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주요 증시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브렉시트에 다른 불안감이 가장 크게 증폭되고 있는 곳은 역시 영국 증시다. 영국 증시는 최근 수년간 유럽시장들 중 가장 양호한 실적을 내온 곳이었다. 경제학자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 할 경우 영국경제의 투자와 소비와 성장에 두루 직격탄을 맞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16% 떨어진 6,044.97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80% 내려간 9,657.44,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85% 떨어진 4,227.02에 각각 마감했다.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는 3.02%나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 역시 1.67% 하락한 2,862.38로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2.86포인트(0.74%) 하락한 17,732.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01포인트(0.81%) 하락한 2,079.0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11포인트(0.94%) 떨어진 4,848.44에 장을 마쳤다.

개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였던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전장 대비 582.18포인트(3.51%) 내린 1만6019.18을 기록했다.

◇ 엔화․국채․금 등 안전자산 가격은 급등

세계 시장의 자본이 안전자산으로 도피하면서 일본 엔화와 국채 가격, 금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온스당 0.9% 오른 1286.90 달러에 거래됐다. 10년 만기 일본 국채의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인 마이너스 0.161%로 떨어졌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1.610%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선호하는 일본 엔화는 유로화 및 파운드 대비 2013년 이래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일본 중앙은행이 3년 전 양적 완화 정책을 펴기 시작한 이래 떨어졌던 엔화 가치가 일거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엔화 강세는 일본 경제정책 입안자들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다. 일본 제품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킴도 베어링자산운용의 멀티에셋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세계 경기 침체 시나리오가 되돌아올까 우려하고 있다.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이런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라면서 "투자자들은 중앙은행과 정부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정책을 신속하게 내놓을 것이라고 믿지 못하지 있다"라고 말했다.

◇ 브렉시트, EU 정치적 결속도 흔든다

브렉시트가 단행될 경우 EU의 경제 분야 뿐 아니라 정치적 결속도 급속하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EU는 경제정책과 이민정책 등에서 의견 조율을 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브렉시트 투표를 계기로 덴마크와 네덜란드, 폴란드 등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도 유럽 통합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영국 연방을 구성하는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독립으로까지 불똥이 튈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업체인 퓨 리서치센터가 EU회원국 중 10개 나라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EU 통합을 지지하는 응답은 51%에 그쳤다. 그러나 조사 대상의 70%는 브렉시트가 EU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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