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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부동산 불패 신화' 베일 벗나…검찰, 배임·횡령 단서 포착

입력 2016-06-14 10:51

토지 산 뒤 투자가치 하락하면 계열사에 되팔기 수법
경기 오산, 인천 계양, 충북 충주 땅 부당거래 의혹
막대한 시세차익…檢 총수 일가 부동산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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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산 뒤 투자가치 하락하면 계열사에 되팔기 수법
경기 오산, 인천 계양, 충북 충주 땅 부당거래 의혹
막대한 시세차익…檢 총수 일가 부동산 정조준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4일 롯데건설 등 주요 계열사 등 15곳을 추가로 압수수색 하면서 신격호(94) 총괄회장 등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부동산 거래 과정 전반에 대한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우선 검찰 수사는 신 총괄회장 보유 부동산을 집중 겨냥한 후 그룹 전반의 부동산으로 확대해 내역을 살펴볼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특히 신 총괄회장이 싼 값에 땅을 사들인 뒤 계열사에 비싼 값에 되파는 방법으로 막대한 차익을 남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렇게 늘린 자금으로 단순하게 재산을 증식했는지, 아니면 사업 확장 등을 위한 로비자금으로 썼는지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14일 검찰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2007년 경기도 오산시 부산동에 있는 자신의 땅 약 10만㎡를 롯데장학재단에 무상 증여했고 한 달도 안돼 이 땅은 롯데쇼핑에 1030억원에 되팔렸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이 시세보다 비싼 값에 땅을 사도록 계열사에 지시했을 경우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유사한 수법의 다른 부동산 거래도 주목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개인 명의로 땅을 사들인 뒤 투자가치가 떨어지면 계열사에 떠넘기듯 되팔아왔다.

2011년 롯데상사에 판 인천 계양구 계양산 골프장 부지가 대표적이다. 신 총괄회장은 1974년에 사들인 이 일대 땅 166만7395㎡를 2008년 롯데상사에 약 504억원을 받고 팔았다.

골프장 건설 승인을 두고 법적 다툼이 있었던 이 땅은 롯데상사가 시세보다 2배 이상 비싸게 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 총괄회장은 1973~1974년 충북 충주시 목행동 땅 3만3000㎡도 사들인 뒤 2002~2003년 롯데제과·롯데칠성에 100억여원을 받고 팔았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 2007년 셋째 부인 서미경씨 모녀에게 자신의 땅인 경남 김해시 대감리 40만7352㎡ 중 일부를 증여한 뒤 이 중 일부를 대홍기획에 매각한 적도 있다. 당시 모녀의 토지와 대홍기획의 토지가 서로 맞바꿔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롯데그룹 부동산 관리를 담당한 롯데자산개발도 주요 수사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김창권(58) 롯데자산개발 대표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11월 창립된 롯데자산개발은 자본금 2015억원 규모의 종합부동산 개발업체다. 자산관리와 부동산정보 서비스 사업을 하면서 쇼핑몰과 리조트 개발 사업도 진행 중이다.

롯데자산개발은 동탄2신도시 백화점 사업과 관련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금품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쟁업체보다 낮은 입찰가를 제시했음에도 사업자로 선정돼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롯데자산개발은 동탄 사업 외에도 중국 청두지역에 약 1조원이 투입되는 해외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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