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함안에 있는 한 마을의 주민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마을 근처에 공단이 있는데요. 주민들은 이 공단 때문에 병이 생기고 있다고 말합니다. 환경부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개울을 사이에 두고 공단과 마주한 경남 함안의 한 마을입니다.
공단과 50미터 거리에 사는 77살 배청수씨는 2012년 식도암을 시작으로 뇌 질환에 백내장까지 잇따라 발병했습니다.
[배청수/함안 가연마을 주민 : 병원 가는 게 일이고 하루에 한 번씩 약 먹는 게 일입니다.]
현재 이 마을 30가구 중 1/3 정도는 배 씨와 유사한 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마을 인근에 공장 5곳이 들어선 지난 2007년 이후부터 이런 질병이 나타났다고 주장합니다.
실제 공장 다섯 곳 가운데 두군데서 초미세먼지 원인물질인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을 배출하고 있고,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메틸알코올을 사용하던 업체는 지난 2월 관리기준 위반으로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차점선/함안 가연마을 주민 : 시커먼 연기가 올라와요. 그럴 때 코를 찌르는 냄새가 나요.]
함안군은 민원의 주를 이룬 악취 측정에선 기준치 이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대기오염 측정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환경부는 민원이 이어지자 뒤늦게 역학조사를 준비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