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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아이들까지…'일파만파' 무차별 2차 피해 노출

입력 2016-06-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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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건 이후 우려되는 건 2차 피해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피해자로 오해를 받아서 사직서를 낸 교사도 있고요. 전남 신안 지역주민들은 범죄의 진원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돼 버렸습니다. 이번 사건을 취재하려는 열기로, 학교 아이들도 2차 피해 대상입니다.

김태영 기자가 계속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이달 초 한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이번 사건 피의자들이 5월 말 계약 기간이 끝나는 기간제 교사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겁니다.

근거 없는 글이 인터넷에 급격히 퍼지면서 당시 학교 기간제 교사로 있던 박모 씨가 피해자로 지목됐습니다.

[박모 씨/OO초등학교 기간제 교사 : 교직원 현황 가면 기간제 교사 '땡땡땡' 무슨 교사 다 나와있어요. 실명이 거론된 거죠. 그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라면 한명밖에 없거든요. 피해자가 아닌데 피해자라고.]

실제 피해 여교사와 함께 관사에서 생활했던 박 씨는 사건 당시 섬 밖에 있었습니다.

[박모 씨/OO초등학교 기간제 교사 : (피해자가) 미안함을 느끼고 '차라리 피해자인 내가 신상을 밝히고 기간제 선생님이 오해를 안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기까지 했더라고요.]

박 씨는 결국 사직서를 내고 섬을 떠났습니다.

[박모 씨/OO초등학교 기간제 교사 : 신안군을 싸잡아 욕하는 것보다는 성범죄 근절에 더 힘을 써야 할 거 같아요.]

그 사이 온라인에선 사건이 발생한 섬을 둘러싼 괴담도 급격히 퍼져 나갔습니다.

비슷한 시기 실종된 교사에 대한 행방이 부각되고, 과거 염전노예 사건까지 거론되면서 주민들은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OO도 주민 : OO섬이 범죄의 섬이라고 하도 인터넷에 올라오니까. 너무 사실과 왜곡된 내용도 자극적으로 올려버리니까 인터넷에 비난이 쇄도한단 말이에요.]

해당 섬의 지자체인 신안군 홈페이지는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한때 마비가 됐고,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졌습니다.

[OO도 주민 : 안다고 해도 뭔 얘기를 할 수 없는 형편이에요.]

학교에 대한 취재가 이어지면서 아이들에 대한 2차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OO초등학교 학부모 : 애들이 무슨 죄겠어요. 얼마나 힘들었으면 교문을 지키겠어요, 생업이 있는 엄마 아빠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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