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거품이 우려될 만큼 일부 지역엔 '여윳돈'이 몰린다고 하지만, 모두가 그런 '여유'를 누리는 건 아닙니다. 전셋집 구하기 매우 힘들다는 얘기 많이 전해드렸는데, 갈수록 심해지기만 합니다. 높아진 전셋값에 어쩔 수 없이 돈 빌리는 사람이 늘다 보니 이게 부메랑이 돼서 돌아올 것이란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1년 8개월 전, 부족한 5000만 원을 빌려 전세를 얻은 이정은 씨는 벌써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 사이 전셋값이 7000만 원 뛰었기 때문입니다.
[이정은/회사원 : 지금보다 평수가 작은 곳으로 가는 것도 생각하고 있고요. 도저히 안 되는 경우 대출을 더 받아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지난달 말 서울 아파트를 기준으로 전셋값이 매매 가격의 80%를 넘긴 곳은 성북구와 구로구, 성동구 등 5곳에 이릅니다.
당장 살 집을 구해야 하는 사람들은 은행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다섯 달 동안 6개 은행의 전세자금 대출은 3조 5000억 원 급증했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증가 폭이 70% 넘게 커진 겁니다.
전세 대출은 특성상 원금은 두고 이자만 갚는 형태.
이런 가계 빚이 더 늘어나면, 이미 한계 상황까지 온 가계부채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