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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추측성 글 확산…무차별 2차 피해 이어져

입력 2016-06-13 21:43 수정 2016-06-13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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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사건이 뒤늦게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2차 피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엉뚱한 사람이 피해자가 되는가 하면, 사건이 발생한 섬을 마치 각종 범죄의 진원지처럼 보이게 하는 글들이 온라인을 도배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들 역시 2차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초 한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이번 사건 피의자들이 5월 말 계약 기간이 끝나는 기간제 교사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겁니다.

근거 없는 글이 인터넷에 급격히 퍼지면서 당시 학교 기간제 교사로 있던 박모 씨가 피해자로 지목됐습니다.

[박모 씨/OO초등학교 기간제 교사 : 교직원 현황 가면 기간제 교사 '땡땡땡' 무슨 교사 다 나와있어요. 실명이 거론된 거죠. 그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라면 한명밖에 없거든요. 피해자가 아닌데 피해자라고.]

실제 피해 여교사와 함께 관사에서 생활했던 박 씨는 사건 당시 섬 밖에 있었습니다.

[박모 씨/OO초등학교 기간제 교사 : (피해자가) 미안함을 느끼고 '차라리 피해자인 내가 신상을 밝히고 기간제 선생님이 오해를 안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기까지 했더라고요.]

박 씨는 결국 사직서를 내고 섬을 떠났습니다.

[박모 씨/OO초등학교 기간제 교사 : 신안군을 싸잡아 욕하는 것보다는 성범죄 근절에 더 힘을 써야 할 거 같아요.]

그 사이 온라인에선 사건이 발생한 섬을 둘러싼 괴담도 급격히 퍼져 나갔습니다.

비슷한 시기 실종된 교사에 대한 행방이 부각되고, 과거 염전노예 사건까지 거론되면서 주민들은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OO도 주민 : OO섬이 범죄의 섬이라고 하도 인터넷에 올라오니까. 너무 사실과 왜곡된 내용도 자극적으로 올려버리니까 인터넷에 비난이 쇄도한단 말이에요.]

해당 섬의 지자체인 신안군 홈페이지는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한때 마비가 됐고,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졌습니다.

[OO도 주민 : 안다고 해도 뭔 얘기를 할 수 없는 형편이에요.]

학교에 대한 취재가 이어지면서 아이들에 대한 2차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OO초등학교 학부모 : 애들이 무슨 죄겠어요. 얼마나 힘들었으면 교문을 지키겠어요, 생업이 있는 엄마 아빠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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