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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규모 한전 전력신산업펀드 일정 지연 '삐걱'

입력 2016-06-13 14:55

이달 초 운용사 선정 공고 내기로 했지만 '지지부진'

이달 중 이사회 결의 계획…"일정 확정 어려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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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운용사 선정 공고 내기로 했지만 '지지부진'

이달 중 이사회 결의 계획…"일정 확정 어려움 있어"

2조 규모 한전 전력신산업펀드 일정 지연 '삐걱'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태양전지 등 에너지신산업 육성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이 함께 추진키로 했던 전력신산업펀드(ENIF)가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13일 ENIF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 중인 한국전력 에너지신산업단에 따르면 2조원대로 꾸려지기로 했던 ENIF는 당초 이달 초 자산운용사 선정 공고를 내고 이달 중 관련 내용에 대한 이사회 결의를 거쳐 다음 달 운용사 선정을 마치기로 했으나 일정이 차질이 빚고 있다. 이달 중 이뤄지기로 했던 운용사 선정 공고는 물론 이사회 일정마저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전 에너지신산업단 관계자는 "6월초 하기로 했던 운용사 선정 공고가 아직 안 나간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아직 검토 중인 것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용사 선정 공고는 시스템을 통해 진행되는 것이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제반사항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 일정을 확정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ENIF는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과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ESS, 태양전지 등 에너지신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범 논의가 이뤄졌다.

이와 관련 산업부와 한전은 앞서 지난달 말 연 전력신산업펀드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계획을 발표했다.

ENIF는 크게 상위펀드와 하위펀드로 구성되는 모자(母子)형 구조를 띨 예정이다.

다만 자(子) 펀드를 통해 자금을 모아 모(母) 펀드에 투자하는 일반적인 모자펀드 방식과는 달리 ENIF는 모 펀드에 자금을 모아 여러 개의 자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을 취할 방침이다.

한전이 모 펀드에 오는 10월까지 1조원과 내년까지 추가 1조원 등 총 2조원을 출자키로 했다. 이후 11월부터 하위펀드를 구성해 본격 투자를 하겠다는 게 당초 계획이었다.

한전은 전문 투자 영역이라는 점을 감안해 투자를 일임할 운용사를 선정키로 하고 관련작업을 진행왔다.

한전 측은 일정차질과 관련, 사업 자체에 문제가 있어 일정이 지연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전 관계자는 "ENIF 자체에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며, 현재로서는 기존 계획에서 크게 벗어나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6월 중 마무리 짓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일정 지연을 초래하고 있는 검토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꺼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관련 계획을 발표한지 한 달이 다 되가는 시점인 데도 이처럼 기본적인 일정조차 확정되지 않은데 대해 준비가 너무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 나아가 애초 보여주기 식으로 계획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관련 업계 관계자는 "관련 계획을 발표한지 한 달이 다 돼가는 상황에서 기본적인 일정조차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실제 실행을 하기 위한 의지가 없이 큰 그림만 던져놓은 것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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