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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에 뭉칫돈 상가·오피스텔로…부동산· 임대업 대출 160조 육박

입력 2016-06-13 13:54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 고공행진
금융권 1분기 대출 잔액 158조3320억원
금리인하에 수익형 부동산에 자금 몰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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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 고공행진
금융권 1분기 대출 잔액 158조3320억원
금리인하에 수익형 부동산에 자금 몰릴 듯

초저금리에 뭉칫돈 상가·오피스텔로…부동산· 임대업 대출 160조 육박


금융권의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 잔액이 160조에 육박했다.

저금리 기조에 임대업자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집과 상가를 사들여 임대 수익을 올리는 부동산 사업이 활황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예금취급기관의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 잔액은 158조332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3개월 전보다 4조5000억원(2.9%) 증가한 것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23조970억원(17.1%) 불었다. 최근 1년간 분기별 증가율은 4.8%, 4.7%, 3.6%, 2.9%로 증가폭은 좁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다른 산업권을 압도했다.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은 은행·저축은행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회사가 가계가 아닌 기업(개인사업자 포함)에 빌려준 자금이다.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이 138조3190억원으로 87% 이상을 차지했고 상호금융·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에서 빌린 돈은 20조1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대출금이 많았다. 지난 1분기 우리은행의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 잔액은 23조1950억원으로 1년 새 2조5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이 크게 불어난 것은 금리가 낮고 부동산 임대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 부동산을 매입해 임대료로 수익을 챙기는 구조다. 은행도 눈에 보이는 담보가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돈을 빌려줄 수 있어 꺼릴게 없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연 1.25%로 내림에 따라 이러한 기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받지 않는 분양권 시장과 오피스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시중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수익형 부동산은 보통 월세로 거래되며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저금리 시대에는 재건축 아파트와 수익형 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기 마련"이라며 "이번 금리 인하로 이런 시장 상황이 다소 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인하로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전세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은행에 맡겨놓은 전세보증금의 이자 수익이 줄게 되면 집주인들이 대출을 받아 보증금을 돌려주고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어날 수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6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73.7%에 달한다. 서울은 70.8%, 경기도는 77.4%이며, 광주의 경우 78.1%로 8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어느 한곳에 편중하지 않고 분산 대출하는 쪽으로 지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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