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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폭행치사' 풀무원, 지배구조 들여다보니…'무늬만 상장기업?'

입력 2016-06-13 10:34

남승우 대표 지분 56.33%…일가 특수관계인 등 합치면 75% 육박
업계 '무늬만 상장기업이지 사실상 개인회사나 다름 없어"
남 대표 주식가치 3600억원 달해… '갑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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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우 대표 지분 56.33%…일가 특수관계인 등 합치면 75% 육박
업계 '무늬만 상장기업이지 사실상 개인회사나 다름 없어"
남 대표 주식가치 3600억원 달해… '갑부' 평가

'직원 폭행치사' 풀무원, 지배구조 들여다보니…'무늬만 상장기업?'


연매출 1조원대의 대형 식품기업 풀무원이 직원 폭행치사 등으로 잇단 구설에 휩싸이고 있는 가운데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들이 과점하고 있는 지배구조로 인해 1인 지배체제가 심화되고 결국은 폐쇄적 기업문화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남승우 풀무원 총괄 대표와 특수관계인 등 남 대표 측 우호지분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75%에 육박한다.

남 대표 일가가 가진 풀무원 지분을 모두 합하면 59.5%다. 남 대표가 56.33%, 부인 김명희씨가 0.22%, 차녀 남미리내씨가 0.6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남승우 대표와 김명희씨가 100% 소유한 풀무원아이씨가 2.3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상장 기업의 오너 지분이 무려 60%에 가까운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주식을 상장하는 것은 자본 조달의 1차 목적도 있지만, 기업 공개로 다양한 지분 소유 구조를 통해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도 강하다.

하지만 과반 이상의 주식을 오너 일가가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독단적이고 폐쇄적인 기업 경영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늬만 상장기업이지 사실상 개인기업이나 다름 없다는 것이다.

남승우 대표는 이같은 지분과점으로 지난주 주식시장 종가(풀무원 주가 11만6000원, 시가총액 6399억 원)를 기준, 무려 3600억원 상당의 주식가치를 보유한 '갑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 풀무원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이규석 DTC부문장 등 임원들이 가진 지분 3.53%와 재단법인 한마음평화연구재단이 보유한 10.5%도 우호지분으로, 남 대표 일가와 우호지분을 모두 합하면 73.53%다.

한마음평화연구재단의 법인등기부등본상에는 풀무원 창업자 원경선 선생의 아들이자 남승우 대표의 고교·대학동창 더민주 원혜영 의원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풀무원홀딩스 비상임이사를 지낸 박원순 서울시장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한마음평화연구재단 이사를 맡았고, 현재 재단 대표인 윤석철 한양대 석좌교수도 풀무원재단 이사장을 맡는 등 재단과 풀무원은 밀접한 관계다. 남승우 대표 역시 재단이 설립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등기이사를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물무원이 남 대표 및 일가, 특수 관계인 등이 대다수 지분을 소유한 전형적인 '족벌경영'체제로 운영된다는 것은 상장기업으로서 상당한 문제점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오너의 독단적 경영이 빚어지고, 이를 마땅히 견제할 수단도 없다 보니 각종 잡음이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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