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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총기 난사 목격자 "공포영화와 같은 상황"

입력 2016-06-13 09:42 수정 2016-06-13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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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총기 난사 목격자 "공포영화와 같은 상황"


"탕, 탕, 탕 총성이 들렸고, 사람들이 하나둘씩 쓰러졌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100여명이 사상당한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사건 당시 크로스토퍼 한센은 칵테일을 마시며 클럽음악을 즐기고 있었다.

그는 첫 총성을 클럽음악의 베이스 소리인 줄 알았지만, 20~30발의 총성이 연달아 들리고, 사람들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자 본능적으로 바닥에 엎드려 총성이 들린 방향으로부터 기어 도망가기 시작했다.

한센은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총성이 계속 들려 왔고, 공황상태에 빠진 사람들이 나를 마구 밟고 도망가려했다"며 "매우 충격스럽고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혼란 속에 총격 용의자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29·사망)의 모습을 보지는 못했다.

다행히 출구에서 그리 멀리 서 있지 않던 한센은 큰 상처를 입지 않고 나이트클럽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는 나이트클럽 밖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사람들을 봤다. 영어를 할 줄 모르는 듯한 한 남성은 등에 총을 맞아 온몸이 피에 젖어있었다. 한센은 두건을 풀러 피흘리는 남성의 상처를 지혈했다.

한센은 "오늘 클럽에 오기 전 공포영화를 보고 왔다"며 "공포영화에서 실제 공포상황으로 들오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경찰에 따르면 이날 총기 난사 사건에서 무방비 상태의 시민 50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쳤다. 이는 2007년 한인 학생 조승희가 버지니아텍 대학에서 32명을 살해한 때보다 훨씬 많은 희생자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다.

나이트클럽 직원 조슈아 맥길은 총성이 들리자 직원 휴게실에 숨어있다가 외부로 뛰쳐나왔다.

맥길은 "나이트클럽을 빠져나와 주차장을 가로지를 때도 계속 총성이 들려 주차된 차량 아래로 기어들어가 숨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밑에서 피흘리고 비틀대면서 나이트클럽에서 비틀대며 도망가는 사람들을 목격했다.

2명의 친구와 클럽을 찾은 재키 스미스는 총기를 난사한 마틴의 모습을 근거리에서 목격했다. 재키 스미스는 무사히 나이트클럽을 도망나올 수 있었지만, 그와 함께 있던 친구 두 명은 마틴이 쏜 총에 맞았다.

스미스는 AP통신에 "어느 한 사람이 클럽에 들어와 갑자기 사람들에게 마구 총기를 난사하는 상황에선 아무도 살아날 가망이 없었다"며 "나는 아무 생각도 못하고 그곳을 벗어나려고만 했다"고 말했다.

클럽 고객 중 한명인 롭 릭은 클럽 직원 덕분에 그나마 많은 사람들이 탈출할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한 직원이 후문의 직원전용 공간으로 통하는 벽을 부숴 클럽 안에 남아있던 100여명의 사람들이 도망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을 '국내 테러리즘(domestic terrorism)'으로 규정했다. 경찰은 범인이 공격용 소총인 AR-15와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며 '조직적으로 잘 준비된 범죄'라고 지적했다.

용의자 마틴은 아프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1986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그는 범행이 일어난 올랜도에서 170㎞가량 떨어진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 루시에서 거주해 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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