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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총격범, 2차례 FBI 조사 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

입력 2016-06-13 09:09 수정 2016-06-13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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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총격범, 2차례 FBI 조사 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사고를 저지른 오마르 마틴(29·사망)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미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조사를 받았지만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 적이 있다고 CBS 방송이 12일(현지시간)보도했다.

FBI의 론 호퍼 수사관은 마틴이 지난 2013년 동료들에게 이슬람국가(IS)와 유대를 맺어야 한다고 선동하는 발언을 했다는 용의로 FBI의 조사를 받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확보되지 않아 석방됐다고 말했다.

마틴은 1년 뒤인 2014년 시리아 내전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른 모네르 모하마드 아부-살하와의 연관 가능성으로 다시 한번 FBI의 조사를 받았지만 살하와의 관계를 입증할 증거 부족으로 또다시 석방됐다고 호퍼 수사관은 덧붙였다.

그는 이처럼 두 차례나 FBI의 조사를 받았지만 테러를 저지른 전력이 없어 보안 경비원으로 일할 수 있었고 합법적으로 총기 보유 면허를 취득, 이번 공격에 사용된 AR-15 공격형 라이플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마틴이 이슬람 급진주의 이념에 심취해 있었던 것은 틀림없는 것같다고 FBI는 말하고 있다. 그는 범행 직전 911에 전화해 자신이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밝혔으며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를 저지른 타메를란과 조하르 차르나예프 형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이 미국 내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외로운 늑대'에 의한 테러인지 IS와 연계된 국제적인 테러인지는 현재로서는 단언할 수 없다는 게 FBI의 공식 입장이다. IS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지만 IS가 직접 연계된 것인지 아니면 단지 더 많은 테러를 부추기기 위해 자신들의 이름을 얹으려는 것인지 확실치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마틴의 부친 세디크는 마틴의 공격이 종교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세디는 마틴이 최근 마이애미에서 남성 두 명이 키스하는 것을 보고 극도로 분노했었다며 그가 동성애자들을 싫어 하는 것은 알았지만 이런 공격을 벌일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마틴이 동성애자 클럽을 의도적으로 골라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에서 아프가니스탄 부모 사이에서 출생한 마틴은 부모로부터 독립해 올랜도에서 두 시간 거리인 포트 피어스로 이주해 살았다. 그는 2009년 결혼했었지만 잦은 가정폭력으로 2011년 이혼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의 전처는 마틴이 매우 폭력적이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했었다며 빨래를 제때 끝내지 않았다는 등 사소한 이유로 폭력을 휘둘렀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마틴이 종교적으로 신실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체육관을 찾아 운동을 하는 것에는 매우 열심이었다고 그녀는 말했다.

한편 마틴의 이름은 오마르 미르 세디크였지만 2006년 오마르 미르 세디크 마틴으로 개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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