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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등성명 대고 술 따라"…추태 부린 경기도 여성의원

입력 2016-06-1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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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한 여성 의원이 연찬회에서 술에 취해 집행부 간부와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언행 등 추태를 부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2~3일 강원 속초시로 연찬회를 떠났다. 연찬회에는 교육위 의원들과 전문위원실 직원, 도교육청 간부진과 직원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사건은 첫날 공식일정을 마치고 1차 술자리에서 일어났다. 술잔이 오가고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한 여성 의원이 떨어져 앉았던 도교육청 직원들을 호출했다.

이 여성 의원은 직원들에게 소속 부서와 이름을 대고 술을 따르라고 했다.

한 7급 주무관이 술병을 들고 앞으로 나서자 이 의원은 "7급은 가고 6급 이상 오라"고 지시했다. 분위기가 순간 경직됐지만, 전체 분위기를 망칠 수 없어 직원들은 이 지시에 따랐다.

이후 이 여성 의원은 도교육청 A 간부(2급)를 데리고 도교육청 직원들이 앉은 자리로 가 이들에게 "이 OOO(A간부)이 높냐, (직원들 상관인) OOO 담당관이 높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 여성 의원은 "A 간부의 직급이 더 높은 데도, 기가 많이 눌려 있는 것 같아 챙겨주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당시 직원들은 "간부들 사이에 서열 싸움을 부추기는 것도 아니고, 의원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언행이었다"고 했다.

이 여성 의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2차 술자리로 옮기면서 특정 간부의 재킷을 빼앗아 들고 가 버리기까지 했다.

재킷에 숙소 열쇠를 넣어 놨던 이 간부는 이날 자정이 가까운 시간까지 숙소에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다가 보조 열쇠를 가져온 호텔 직원의 도움으로 겨우 쉴 수 있었다.

이 여성 의원은 "해당 간부가 (집으로) 돌아 갈까 봐 못 가게 하기 위해 자켓을 가져 갔다"면서 "직원들을 잘 몰라 서로 인사한 것은 사실이지만, 관등성명에다가 직위를 나눠 돌려 보낸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은 도교육청 내부에 퍼졌고, 도교육청 노동조합과 직장협의회가 문제의 여성의원을 상대로 공개 사과 등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도교육청 직원은 "의원이라는 신분으로 '갑질'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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