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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레반 만행 악화…산채로 주민 피부 벗겨 살해 등

입력 2016-06-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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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레반 만행 악화…산채로 주민 피부 벗겨 살해 등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대원들이 20대 주민의 피부를 산채로 벗겨 살해하는 만행을 저지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아프가니탄 고르 주의 관리들을 인용해, 지난해 12월 탈레반 대원들이 파즐 아흐마드란 이름의 21세 청년을 붙잡아 산채로 가슴 부분의 피부를 칼로 벗겨내 심장을 노출시킨 다음 10층 높이 절벽에 던져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은 아흐마드의 친척 중 한 명이 지역 사령관을 살해하는데 연루된 혐의가 있다는 이유로 이같은 끔찍한 보복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지방의회의 루키야 나일 의원은 WP과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아흐마드의 피부를 산채로 벗겼다"며 만행에 치를 떨었다. 그러나 탈레반 측은 이같은 일을 저지른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고 WP은 전했다.

최고지도자들의 잇단 사망으로 조직의 위기를 겪었던 탈레반은 지난 5월 물라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를 새 지도자로 선출하고 조직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WP에 따르면, 최근에는 젊은 탈레반 사령관들이 이전보다 더 자율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이슬람국가(IS)' 등 경쟁 무장조직들의 수법들을 배워 보다 잔혹한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탈레반이 최소 5차례에 걸쳐 버스를 점령한 다음 승객들 중 경찰이나 군인 가족을 둔 사람들을 골라내 차에 매달아 끌고 달려 살해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가즈니 주 정부 관계자인 압둘 자마 자마는 WP에 "수십명이 공개적으로 탈레반에 의해 채찍형, 처형 당했다"고 전했다. 이달 들어서는 가즈니 주에서 탈레반 대원들이 한 고등학생을 붙잡아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코와 귀를 자른 일도 발생했다.

미군 당국도 탈레반의 만행이 부쩍 증가하는 추세를 주시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연합군 대변인인 찰스 H 클리블랜드 미군 준장은 "최근 보고된 바에 따르면 (탈레반)폭력이 9.11테러 이전 (탈레반 정권)때와 비슷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전문가들은 탈레반 폭력 및 만행이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여겨져 왔던 곳으로까지 확산되는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바다크샨 주의 주지사를 역임했던 샤 왈리울라 아베브는 "탈레반이 전쟁 전략을 바꾸고 있다"며 " (중앙)정부는 취약하며, 지역을 장악한 것은 바로 자기들이란 사실을 주민들에게 보여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경향은 새 지도자 아쿤드자다 체제 하에서 더 격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쿤드자다가 자신의 힘을 공고히하기 위해 강경노선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알카에다 지도자인 아이만 알자와리는 11일 온라인을 통해 배포한 14분 짜리 동영상에서 "무슬림의 땅을 해방하기 위한 당신(아쿤드자다)에게 충성을 맹세한다"고 공식발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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