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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치워줘~" 한라산 뒤덮은 조릿대에 천적 '말' 방목

입력 2016-06-11 21:06 수정 2016-06-1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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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도가 8월부터 한라산 중턱에 말을 시범 방목합니다. 정상 바로 밑까지 번지며 고산 식물들을 멸종 위기로 몰고간 조릿대 때문입니다. 조릿대의 천적인 말을 이용하겠다는 건데, 과연 말들이 제주 식생을 구할 수 있을까요?

최충일 기자입니다.

[기자]

말 방목은 해발 1600m 만세동산 일대 1㏊ 지역에서 이뤄집니다.

이곳에 펜스를 치고 8월부터 말 4마리를 풀어 조릿대를 뜯어먹는 양과 식생 변화를 관찰하게 됩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금지했던 방목 카드를 다시 꺼내들 만큼 상황은 심각합니다.

6월 한라산은 철쭉철을 맞았지만 철쭉이 군락을 이뤄야할 자리엔 조릿대만 무성합니다.

[박용욱/서울 잠실동 : 지금 이 시기에는 철쭉이 펴서 만발하고 그러는데 지금 조릿대로 넘쳐나서 이거 어떻게 제거할 수 있는지 참 걱정이 많아요.]

제주도내 조릿대 분포면적은 여의도의 80배가 넘는 245㎢에 이릅니다.

한라산 조릿대는 정상인 백록담 바로 밑인 이곳 1700미터 윗세오름까지 이렇게 가득합니다

이곳에 자생하던 시로미 등 20여종의 고산식물들이 자취를 감췄고 멸종위기종인 구상나무들까지 절멸 위기에 빠졌습니다.

제주도는 2005년에도 해발 500m 지점에서 방목실험을 했는데, 말 한 마리가 한 달에 1만여 ㎡의 조릿대를 먹어치우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600m 이상 고산 지역에서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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