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레킷벤키저(옥시)에 유리한 가습기 살균제 실험을 진행하고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호서대학교 유모(61) 교수가 11일 구속됐다.
이날 유 교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지난 8일 배임수재 및 사기 혐의로 유 교수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교수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의 공기 내 농도 측정 실험을 진행하면서 옥시로부터 개인 계좌로 24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옥시에서 1억원 상당의 연구비를 받은 뒤 이중 6000만원 상당을 빼돌려 다른 연구 기자재를 구입하고 허위로 연구원을 등록해 돈을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유 교수가 옥시 측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진행하는 10여건의 민사소송 진술서 작성 명목으로 2000만원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범죄 구성이 어려운 것으로 보고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