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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어선들이 일렬로…연평도 조업 현장에 가보니

입력 2016-06-10 20:28 수정 2016-06-1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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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연평도 어민들이 우리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 2척을 직접 나포하는 일이 있었죠. JTBC 취재진이 연평도 근해에 배를 타고 나가 봤더니, 실제로 중국 어선 수십 척이 일렬로 서서 불법 조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4시 50분, 출항 신고를 마친 연평도 어민들이 꽃게 조업에 나섭니다.

어민들이 북방 한계선을 넘어 조업하는지 보기 위해 해군 경비정도 우리 어선 옆을 지킵니다.

10분 후 짙은 안개 사이로 어선 수십 척이 떼로 몰려 있습니다.

지금 시간 새벽 5시입니다. 우리 꽃게잡이 배를 타고 직접 바다에 나왔는데요.

제 뒤에는 중국어선 수십 척이 불법 조업을 하고 있습니다.

[김업수/연평도 어민 : 다 중국 배인데 지금 안개가 껴서 잘 안 보여서… 3~4척씩 서로 뭉쳐있는 거라고. 개수를 셀 수가 없어.]

중국 어선들이 연평도 서북단 지점에 정박해 북방 한계선을 넘나들며 불법 조업을 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해군은 오히려 우리 어민들이 북방 한계선을 넘는 것만 막고

[해군 경비정 : OO호 나오세요.]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에 대해선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습니다.

어민들이 그물을 끌어 올려 봅니다.

건진 그물을 보니 다시마 등 해조류만 가득합니다.

[방영수/연평도 어민 : 마음이 아프지. 꼬첵가 많아야 자식도 먹고 사는데…. 고생한 보람이 없잖아. 새벽 4시에 나와서.]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 탓이란 게 어민들의 주장입니다.

[김업수/연평도 어민 : 중국 어선들이 땅바닥을 싹 쓸어버리니까 해조류들이 뿌리째 뽑혀서 떠다니면서 우리 어구에 걸리는 거예요.]

이날 잡은 꽃게는 운반선으로 옮겨져 다음 날 새벽, 인천의 수협 공판장에 도착합니다.

이곳 꽃게 공판장에서 이렇게 경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껑충 뛴 꽃게 도맷값 때문에 식당 주인 등 사가는 사람들도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어민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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