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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물스럽고 악취…방치된 보, 하천 오염의 주범으로

입력 2016-06-10 20:33 수정 2016-06-1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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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국토에 흐르는 크고 작은 하천들, 그 물을 활용하기 위해서 하천을 막아놓은 저수시설을 보라고 하는데요. 전국에 3만 3800개가 넘습니다. 그런데 그 중 17%는 망가져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고, 또 쓸모가 없어져서 폐기된 보는 3800여 개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보는 서류에서만 사라졌을 뿐 아직까지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강버들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를 가로지르는 공릉천

흉물스러운 콘크리트 덩어리, 주변 농지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세워진 선우궁보입니다.

군데군데 콘크리트가 깨져 움푹 패여 있고, 구멍까지 뚫려 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은 보가 아예 끊긴 자리입니다. 엿가락처럼 늘어진 철근까지 다 노출돼 있습니다.

수질이 나쁜 탓에 깔따구가 끊이지 않습니다.

16km 구간에 무려 15개의 보가 설치된 경기도 성남시 탄천.

역시 농수 공급용으로 만들어졌지만 주변에 아파트와 상가들만 자리잡은 지금 아무런 쓸모가 없습니다.

탄천 백현보와 백궁보 사이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곳에 나와 있습니다. 물이 고여 있다 보니 보시는 것처럼 '오니'가 잔뜩 쌓여 있고요. '오니'가 썩으면 악취의 원인이 됩니다.

돌마다 '오니'가 잔뜩 끼어 있고, 물 위에는 분해되지 않은 오염물질이 둥둥 떠 있습니다.

[김명숙/주민 : 여름 되면 때로는 역한 냄새가 많이 나요. 물이 고임 없으면 냄새가 덜 날 거예요.]

보 철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

실제 수문을 1년째 열어두고 있는 탄천 미금보 주변의 물과 바닥은 인근 다른 보에 비해 깨끗합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도 2006년 공릉천 곡릉2보를 철거하자 주변 수질이 좋아졌고 다양한 수중 생물이 등장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정책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박평수 전 의장/고양환경운동연합 : 국가 사업으로 4대강 사업이 진행되는데, 보를 없애는 것은 국가사업에 역행하는 거잖아요.]

하천 오염 원인으로 꼽히는 보, 제대로 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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