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상임위원장 몫 8자리를 두고 당내 과열 조짐이 보이면서 2년인 상임위원장 임기를 1년씩 쪼개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10일 경기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전반기 8명 후반기 8명 총 16명이 상임위원장을 할 수 있는데 우리 당에는 3선 22명, 4선 2명 총 24명이 희망하고 있다"며 "24명이 다 소화하는 길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연구해보자"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위원장을 희망하는 사람들 간에 자율적 조율이 가장 좋고 중진급들이 나서서 조정, 대화를 이끌어주면 감사하겠다"며 "원내대표단의 목표는 표결까지 가는 걸 줄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은 상임위원장 인선을 거의 마친 것으로 내부적으로 들었다. 표대결까지 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도 오늘 내일 모레를 활용해 서로 입장을 잘 나누고 이해하고 좋은 출발을 국민들에게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은 법사위, 기재위, 정무위, 미방위, 운영위, 국방위, 안행위, 정보위 등 총 8개 상임위원장을 배정받았다. 현재 24명의 희망자가 있는 상황에서 2년씩 16명이 하게 되면 8명은 위원장을 못 맡는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부 상임위를 둘러싸고 후보자들 간 과열 경쟁 조짐이 보이자 임기를 1년으로 쪼개 최대한 많은 의원들이 위원장을 할 수 있게끔 하자는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워크숍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 간 조정이 제일 중요하다"며 "(1년 안에 대해) 의원들 간 조정이 되면 따를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견 조정이 먼저 돼야 한다"며 "조정을 해서 안 되면 민주적 절차에 따를 수밖에 없다. 경선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도 "현실적으로 1년씩 하는 안이 제일 낫다"며 "24명 중 전반기에 하겠다고 신청한 사람들을 불러다 놓고 '1년 하는 게 어떻냐'고 물어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후보자들은 이 '1년안'에 대해 입장이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혜훈 의원은 이날 워크숍 도중 뉴시스와 만나 "지금 워낙 3선이 많고 그렇다면 충분히 검토해볼 만한 안"이라며 "합의가 된다면 경선보다는 그 안이 더 낫다"고 말했다.
안행위원장 도전 의사를 밝힌 박순자 의원도 "아무래도 중진이 24명이나 되니까 서로 양보하면서 협력하는 차원에서 본다면 1년도 나쁘지 않다"며 "나에게 의견을 물어본다면 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쪽으로 말하겠다"고 전했다.
법사위원장에 도전 중인 홍일표 의원 역시 "모두가 다 할 수가 없으니까 1년안도 괜찮다고 본다"며 "아까 김무성 전 대표도 1년씩 돌아가면서 하는 것 괜찮지 않냐고 하더라. 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기재위원장 후보 중 한 명인 이종구 의원은 "1년씩 쪼개는 건 얘기가 안 된다"며 "그러면 뭐 국회부의장도 1년씩 돌아가면서 하지 위원장만 그러냐"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국방위원장에 도전하고 있는 김영우 의원도 "난 1년씩 돌아가며 하는 것은 좀 아니라도 본다"며 "차라리 경선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