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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비자금 수사…롯데그룹, 초상집 분위기

입력 2016-06-10 11:44 수정 2016-06-13 16:26

'롯데 2인자' 이인원 부회장 출금…신동빈 회장까지 파장 미칠까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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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인자' 이인원 부회장 출금…신동빈 회장까지 파장 미칠까 '충격'

이번엔 비자금 수사…롯데그룹, 초상집 분위기


이번엔 비자금 수사…롯데그룹, 초상집 분위기


롯데홈쇼핑의 영업정지 후폭풍, 롯데마트 가습기 살균제 파장, 면세점 입점로비 의혹 등으로 최근 바람잘날 없던 롯데그룹이 이번엔 오너 일가를 겨냥한 비자금 의혹 수사까지 겹치면서 완전 패닉 상태에 빠졌다.

10일 롯데그룹과 계열사에 따르면, 전날까지만해도 롯데마트 가습기 살균제 판매와 관련, 노병용 전 롯데마트 사장(현 롯데물산 대표)에 대해 검찰의 사전 구속 영장이 청구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

노 사장의 경영 공백으로 그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사업에까지 불똥이 튀지 않을까 하는 우려속에 그룹 내부는 곤혹스러운 분위기였으나 비교적 차분함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날 그룹 심장부를 겨냥한 검찰의 전격 압수수색으로 롯데그룹은 완전 초상집 분위기가 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날 "아직 공식입장을 밝힐 상황이 아니다"면서 "영장 내용도 확인되지 않는 데다 언론을 통해 검찰 수사 이유를 알게 됐고, 저희도 현장에 접근할 수 없어 답답하다"며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검찰이 신 회장의 핵심 측근이자 '롯데그룹의 2인자'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 등 핵심 임원들을 출국금지시키고 수사 중인 사실도 알려지면서 오너 신동빈 회장에게까지 파장이 미칠 수도 있는 만큼 롯데그룹 내부의 그 충격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최근 롯데그룹의 분위기는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만들 정도로 좋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논란이 돼 왔던 롯데홈쇼핑 재승인 문제는 결국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중징계 조치를 받는 것으로 결론 지어졌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4월 진행된 TV 홈쇼핑 재승인 심사과정에서 사업계획서를 사실과 다르게 제출해 감사원에 적발됐다.

이에 미래부는 방송법 18조 등의 이유로 오는 9월 28일부터 6개월간 오전 8~11시, 오후 8~11시 사이에 방송을 할 수 없도록 했다. 해당 시간에 하루 매출 50%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영업 중단 조치를 받은 셈이다.

또 롯데마트와 롯데물산은 가습기 살균제 파장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5년부터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을 원료로 PB 제품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바 있다.

롯데마트 PB 상품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는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뤄진 정부조사에서 22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것으로 정부 조사에서 집계됐다. 이 때문에 롯데마트 김종인 사장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가습기 살균제 시판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하기도 했다.

문제는 가습기 살균제를 시판할 당시 책임자 중 한 명이 노병용 현 롯데물산 대표라는 점이다. 노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시판으로 인한 처벌을 받을 경우 올해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하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건설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반기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권 획득도 암초를 만난 모양새다. 검찰이 '정운호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입점로비 의혹을 밝히기 위해 롯데면세점 본점 등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을 벌였고,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사건의 불똥이 어느 방향으로 튈지 알 수가 없다는 점때문에 그룹 전체가 초 긴장 모드로 접어들었다.

당장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또 다른 입점 업체에서의 금품 의혹 등이 발견될 경우 롯데면세점은 겉잡을 수 없는 격랑의 소용돌이속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하반기에 실시될 면세점 특허권 획득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면세점 특허권을 못받게 된다면 호텔롯데 상장에도 큰 걸림돌이 생긴다. 호텔롯데의 주력 사업이 면세점 사업이기 때문이다. 롯데 월드타워점 운영권을 획득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될 경우 기업가치는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인력 200여명을 그룹 정책본부와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홈쇼핑 등 계열사 7곳을 포함해 임원 주거지 등 총 17곳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전방위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롯데 계열사 간의 자산거래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임원진에 대해 횡령과 배임 혐의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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