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힐러리와 경선에서 맞서고 있는 샌더스는 이미 승부가 끝났음에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왜일까… 그 해답의 일단을 힐러리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이 중도에서 진보 성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유미혜 기자입니다.
[기자]
'힐러리 클린턴은 어떻게 왼쪽으로 옮겨갔나'는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입니다.
중도 노선을 걷던 클린턴이 점점 진보로 '좌향좌' 하고 있다는 겁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동성 결혼'.
줄곧 동성결혼에 반대해 오던 입장에서,
[힐러리 클린턴/민주당 대선 후보 (2004년 7월) : 나는 결혼은 그냥 결합이 아니라 남자와 여자의 성스러운 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성결혼 합법화가 역사적 결정이라며 찬사를 쏟아냅니다.
[힐러리 클린턴/민주당 대선 후보 (2015년 6월) : 오늘 아침 사랑이 이 땅의 최고 법원에서 승리했습니다.]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태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무장관 시절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이 "황금 기준(gold standard)을 충족할 것"이라며 전폭적으로 지지했지만, 지난해 10월엔 "지지할 수 없다"고 돌아섰습니다.
클린턴의 이런 입장 변화는 경선 경쟁자인 샌더스의 돌풍을 의식한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표심을 흔드는 샌더스의 혁신적인 공약을 본떠 지지 기반을 넓히고 있다는 겁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내 불평등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상한 것도 이유로 꼽았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클린턴의 입장 변화가 유권자에게 '믿을 수 없는 사람'이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