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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5년 전 틀어진 반기문-친노, 인연서 악연으로

입력 2016-06-09 19:08 수정 2016-06-0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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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야당 40초 뉴스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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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찬 못 만나 서운…다음에 만날 것"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해찬 의원과의 면담 취소에 대해 "서운하다, 기회가 있으면 다음에 만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 측은 "만남의 성격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검찰 '김수민 리베이트 의혹' 압수수색

선관위가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하자 검찰이 압수수색을 단행했습니다.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인데요,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사실이 아닌 걸로 보고받았다.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 "홍보위원장, 유혹 물리칠 수 있어야"

한편 더민주 손혜원 의원은 이에 대해 "홍보위원장은 주변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는 경륜과 배포가 있어야 한다"고 SNS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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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무소속 의원인 이해찬 전 총리의 뉴욕 회동이 무산됐는데요. 이 전 총리 측이 하루 전날인 어제(8일) 만나지 않겠다고 통보했는데, 반기문 총장은 서운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만남이 무산된 배경을 놓고 이런 저런 뒷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5년 전부터 쌓여온 반 총장과 친노 인사들의 갈등이 표출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 얘기를 야당 발제에서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10년 전인 2006년 2월 14일, 우리 외교사에 큰 사건이 시작됐습니다.

당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출마 였습니다.

8개월 선거 운동 끝에 10월 13일 유엔 총회에서 제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됩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2006년 12월 14일 취임연설) : 충성심, 신중함, 양심, 이것들은 헌장과 함께 사무총장의 의무를 수행하며 저의 좌우명이 될 것입니다.]

당시 순서상 아시아에서 사무총장이 배출되는 유엔 관례가 이점으로 작용했지만. 노무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아무튼 국민들에게 반기문 사무총장은 나라의 긍지와 자부심이었습니다.

[2006년 10월 28일 유엔 사무총장 선출기념 콘서트/출처:HCN : 다시 한번 반기문 장관님, 유엔 사무총장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0년이 흘렀고, 반기문 사무총장은 이제 6개월 뒤, 퇴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한국을 방문해 정치적 광폭 행보로 그야말로 '태풍의 눈'이 됐습니다.

예정대로였다면 오늘 반 총장과 이해찬 전 총리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차 한 잔 마시면서 얘기를 나눴을 겁니다.

그런데 노무현재단 측은 반 총장과의 면담이 불발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번 면담은 이 전 총리의 뉴욕 방문 소식을 듣고 유엔대표부가 제안해와 추진됐지만 일정이 공개되고, (반 총장 측에서) 면담을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알려와 비공개로 차 한잔 하기로 한 만남의 성격이 변화됐습니다"

반기문 총장은 "서운하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 전 총리가 바쁜 일이 생겼는지, 서운한 일이 생겼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이 전 총리를 "깊이 존경하는 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반 총장이 언급한 '바쁜 일'과 '서운한 일'… 바쁜 일이 생긴 것 같지는 않고요, 그렇다면 서운한 일 때문일 텐데요.

5년 전으로 가보겠습니다.

2011년 말.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에서 일한 김희상 전 국방보좌관과 반기문 총장이 주고 받은 이메일입니다.

"노 대통령이 유엔 사무총장을 만들어줬는데 서거(2009년) 후 참배도 하지 않느냐. 이제라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이미 봉하에 가서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습니다. 그런데요, 참배 사실을 비공개로 해주셨으면 합니다"라고 얘기했습니다.

비공개로 해달라니, 이게 무슨 얘기일까요. 참여정부 핵심 인사였던 유인태 전 의원 얘기입니다.

[유인태 전 의원/더불어민주당 : 비공개로 다녀온 거는…뭐 신세진 분한테 가는 게 당당하게 가는 거지. 그걸 뭐 또 비공개로 가는 걸 보고 하여튼 꽤 소심하다 한 거예요. 그런 성격이, 그렇게 소심한 사람이 완주 못 해요, 이미. 험한 꼴에…]

친노 인사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반기문 사무총장을 만들었다"는 정서가 강합니다.

[정대철 상임고문/국민의당 : 내가 도와줬고 노무현 대통령이 제일 잘한 일 중의 하나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만들어 준 겁니다. 그 당시 이해찬 총리도 뛰고 국회의장 하던 김원기 씨도 뛰고 임채정 현직 국회의장도 뛰고 우리도 뛰고. 뭐 정권이 전부…국회의원들도 다 내보내고 뭐, 전 정권적으로 뛰었다고.]

이렇게 힘들게 유엔 사무총장을 만들었는데 "반 총장이 노 전 대통령 장례식에 불참했다. 그리고 얼마 전 7주기 때는 물론 방한 기간에 봉하마을을 찾지 않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결국, 이번 회동이 취소된 데는 반 총장과 친노 인사들 간 뿌리 깊은 '갈등'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의 기사 제목은 < 5년 전 틀어진 반기문과 친노, 인연에서 악연으로…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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