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중국에서 한국 성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성형수술을 받으려고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들이 많이 줄었습니다. 강남 성형외과를 찾은 외국인이 지난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합니다.
구혜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에서 성형외과가 가장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의 압구정역 4번 출구 앞입니다.
중국의 거리를 방불케 할 정도로 중국어가 눈에 많이 띄지만 과거 쉽게 볼 수 있었던 붕대를 감고도 쇼핑을 다니던 중국 환자들은 거리에서 사라졌습니다.
[성형외과 직원 : 메르스 전과 후는 차이가 있다고 보시면 돼요.]
[압구정 인근 약사 : 한 2년 전만 해도 많았는데, 요즘에는 조금 거품이 떨어지지 않았나. 20~30%는 떨어지지 않았나. 더하려나.]
지난해 초 중국 언론들이 한국 성형외과의 바가지요금과 사망 사고 등 피해 사례를 집중 보도했고, 중국 SNS 웨이보 등에서 한국 성형을 믿을 수 없다는 여론이 퍼진 결괍니다.
[왕쉐메이/중국인 관광객 : 한국에서의 실패 사례가 중국에 많이 알려져서 중국 사람들이 무섭다고 느끼게 됐어요.]
브로커에 대한 불신도 큽니다.
[왕쉐메이/중국인 관광객 : 중개 가격이 너무 비싸요.]
[왕샤/중국인 관광객 : 중개인이 수수료를 받을 테니까, 그냥 돈을 벌려고 데려가는 거죠.]
브로커를 피해 직접 나서기도 합니다.
[우샤오린/중국인 관광객 : 어플에 올라온 수술 전후 사진도 보고 불편한 느낌이나 주의할 점 등을 보려고 사용해요.]
궁지에 몰린 국내 성형외과들도 대책을 내놨습니다.
수술 장면을 녹화해 주거나 CCTV를 공개하겠다고 먼저 나선 겁니다.
[A성형외과 상담 실장 : 휴대전화 주시면 찍어 드리고 같이 확인하고 지우시면 돼요. (중국분들은) 면허증 보여달라 보호자가 참관하게 해달라 이런 말씀도 많이 하시고.]
하지만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사망이나 상해 사고가 나면 의사면허를 정지시키거나 의료사고 분쟁 처리 기구를 만드는 등 정부차원에서 본질적 대책을 내놔야 한단 목소리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