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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우리는 이미 들켜버렸습니다'

입력 2016-06-0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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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여러분,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섬마을의 선생님. 그녀는 배를 타고, 경찰서를 찾아가 그 끔찍했을 악몽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숨겨졌던 범죄들은 추가로 드러났고, 미안함보다 줄어들 관광객을 더 걱정하고 있다는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마저 전해졌지요.

당황한 교육부가 맨 처음 내놓은 대책은 간단했습니다. 여교사 대신 남교사 파견.

전국 도서벽지에 근무하는 여교사가 3000명이라는데 일선 학교에서 구경하기도 어렵다는 남자 교사들을 그럼 죄다 도서벽지로 보내겠다는 것인지…

'여자' 대신 '남자'를 보내겠다는 그 발상은 성폭행의 원인을 제공한 주체가 '여성'이라는 인식과 겹쳐 보이면서 낙후된 그 섬에서 벌어진 그 일들만큼이나 낙후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공교롭게도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 당시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 또한 다시 등장했더군요.

그는 무고하게 상처 입었다는 자신의 영혼을 논하며 "억울하다"고 세상에 외치고 있습니다.

기억하시겠습니다만 당시에도 청와대가 내놓았던 처방은 여자 인턴이 아닌 남자 인턴의 채용이었습니다.

문제의 원인인 '여성'을 없애면… 간단히 해결된다는 그 낙후한 생각들…

그리고 덧붙여진 설상가상의 이야기는 또 있습니다.

"용모 중요. 예쁜 분"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 당시 통역사를 모집하며 붙인 조건입니다.

"대통령이 오는데 나는 왜 예뻐야 하나" 프랑스에 살고 있는 한 통역사는 낙후된 모국의 성적 인식에 대해 비판을 가했습니다.

청와대 행사에서 모집하는 통역사의 기준조차 실력보다 외모가 우선이라면 조국의 여성들은 어떠한 편견 속에서 살아가는 것인가… 통역사는 절망했습니다.

섬마을의 선생님과 내 영혼의 상처…그리고 '예쁜 분' 우대…

온 섬마을의 선생님을 모두 남자로 바꾸든, 너무나 억울하다는 그 누군가의 영혼의 상처가 음모론의 힘을 빌려 봉합되든, 예쁜 분 우대를 갑자기 통역 실력 우대로 바꾸든, 아주 솔직하게 말해서… 우리는 이미 들켜버렸습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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