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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신공항 입지 발표 눈앞…영남권 화약고 터지나?

입력 2016-06-08 18:48 수정 2016-06-0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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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국회 40초 뉴스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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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공항, 보이지 않는 손 의구심"

영남권 신공항 유치 등을 논의하기 위해 새누리당 부산시당과 부산시가 긴급 당정협의를 가졌습니다. 이에 앞서 서병수 부산시장은 "입지 선정과 관련해 보이지 않는 손이 결정할까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는데요, 보이지 않는 손이 누구일까요?

▶ 합참 방문한 야 대표…사드엔 말 아껴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가 야당 대표로 처음으로 합참본부를 방문했습니다. 사드 배치 관련해선 말을 아꼈는데요, 어제(7일) 우상호 원내대표는 사드 배치에 대해 부정적 견해라고 말했습니다.

▶ '퓨처라이프' 재결성…의원 참여 요청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퓨처라이프 포럼을 재결성하고, 여야 의원들에게 회원 참여를 요청했습니다. 활동 재개를 위해 시동을 거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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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입지 발표가 이달 말로 예정되면서 영남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밀양을 지지하는 대구 경북 지역과 가덕도를 지지하는 부산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데요, 특히 정치권이 사활을 걸고 유치 경쟁에 뛰어들면서,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도 만만찮은 후유증을 남길 전망입니다. 국회 발제에서 이 소식을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오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새누리당 부산시당과 부산시 간에 긴급 당정 협의가 열렸습니다. 핵심 주제는 영남권 신공항 문제였습니다.

새누리당 부산 지역 의원들은 "신공항이 가덕도로 오지 않으면 부산 민심이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친박계 핵심 출신인 서병수 부산 시장은 현재 입지 선정 과정이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구심을 드러냈습니다.

[서병수 부산시장 : 부산시민들이 굉장히 지금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혹시 다른 어떤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가지고 결정이 되지 않을까, 라고 하는 그런 우려 때문에 부산시민들이 진정시키지 못할 정도로의 그런 상황으로까지….]

영남권 신공항 입지와 관련해 대구·경북과 울산·경남 등 4곳은 현재 밀양을 지지하고, 부산은 가덕도를 밀고 있습니다. 이들 5개 지자체는 지난해 신공항 입지 결정을 외부 기관에 맡기고 유치경쟁은 자제한다는 신사협정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약진하자 위기감을 느낀 부산 지역의 여권 인사들이 최근 앞다퉈 신공항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더민주는 신공항 이슈를 통해 새누리당의 핵심 기반인 TK 지역과 부산을 갈라치기 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어제 김영춘, 최인호, 김해영 의원 등 더민주 부산지역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신공항 입지 평가가 밀실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해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어제) :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에서 항공기의 안전과 직결되는 고정 장애물이 독립적인 평가 항목에서 제외되었다는 사실이 국토교통부를 통해 확인되었다. 이는 주변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밀양의 신공항 입지 선정에 절대적인 유리한 것으로….]

대구·경북 쪽도 가만히 있을리 없습니다. 영남권 4개 시·도의 시민단체를 대표하는 남부권 신공항 추진위원회는 오늘부터 대구지역 고속도로 나들목과 주요 도심 교차로에 신공항 유치 현수막 300여 개를 내걸었습니다.

현수막에는 '박근혜 대통령님! 신공항 건설 공약 단디 하이소!'와 같은 문구가 들어있습니다. 또 새누리당 대구 지역 의원들은 현재 프랑스 업체가 객관적으로 진행중인 입지 평가에 대해 부산 정치권이 무책임하게 불복여론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정태옥 의원/새누리당 (지난 3일) : 현재 부산시장을 비롯한 부산 정치권의 움직임은 단순히 영남권 신공항을 가덕도에 유치하고자 하는 수준을 벗어나 용역 결과가 여의치 않다는 것을 미리 예단하고, 무산시키거나 불복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더민주는 부산 출신인 문재인 전 대표의 영향 때문에 당 차원에서 가덕도를 미는 분위기지만, 대구의 김부겸 의원의 경우엔 "부산이 이번에 입지 선정을 무산시킨 다음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려는 것 같다"면서 부산 정치권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영남권 신공항은 사업비 10조 원이 넘는 초대형 국책사업입니다. 때문에 공항 이용자의 접근성, 활용도, 경제성 등 객관적 기준에 따라 입지를 선정해야지, 무작정 정치 논리로 접근했다간 막대한 혈세를 낭비할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허희영 교수/한국항공대 경영학부 :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역 국회의원들이 이제 전면에 서잖아요. 그 사람들이 항공 수요나 이런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요. 그냥 그걸 갖다 놓으면 일단 표를 얻을 수 있고, 나중을 책임 안 지는 사람들이죠. 결국은 뭐 나중에 국가적인 부담인 거죠.]

이미 영남권 신공항은 각 지자체의 유치 경쟁 과열 때문에 2011년 한 차례 백지화 된 전례가 있습니다. 그러나 김해공항이 2023년에는 포화상태에 이를 전망이어서, 더 이상 신공항 건설을 늦추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와도 탈락한 쪽에선 승복할 기미가 아니어서 신공항은 심각한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오늘 국회 발제는 < 신공항 결정, 영남권 화약고 터지나 > 로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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