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축구대표팀 와일드카드(23세 이상) 합류가 불발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8일 "홍정호의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지난달 말에 올림픽대표팀에 보낼 수 없다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FIFA 주관대회와 달리 올림픽은 소속 구단이 대표팀 차출에 따를 의무가 없다.
아우크스부르크가 홍정호 차출 요청을 거부한 배경은 신임 디르크 슈스터 감독의 의중으로 볼 수 있다.
새 감독 체제에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차출 의무가 없는 올림픽 때문에 주축 선수를 보낼 수 없다는 의사가 명확해 보인다.
또 홍정호는 이미 무릎 부상 때문에 병역 면제를 받은 상태로 구단 입장에선 올림픽을 통해 이득을 챙길 부분이 없다.
홍정호의 합류 불발로 와일드카드를 통한 수비 강화를 꾀했던 신태용 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신 감독은 당초 홍정호, 손흥민(토트넘), 장현수(광저우 푸리)로 와일드카드 가닥을 잡았다.
축구연맹 관계자는 "(구단이 거부한)홍정호에 대해선 다른 옵션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손흥민과 장현수는 합류 시점을 두고 구단과 조율 중이다"고 설명했다.
큰 틀에서 와일드카드 구성을 바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초 공격수 1명, 수비수 2명을 선발할 계획이었다.
홍정호의 대체 자원을 수비수로 선발할지 관심사다. 공격수로 충원한다면 석현준(FC포르투)이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석현준은 지난 5일 체코와의 A매치에서 골을 터뜨리는 등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관계자는 "누가 될지 알 수 없다. 처음 수비를 강화하는 쪽에 무게를 뒀지만 기존 후보가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봐야 할 것 같다"며 "기술위원회와 논의 후, 조만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한 리우올림픽 최종명단은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