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오전 8시 기습출석→8시 귀가
검찰, 사법처리 수위 등 조만간 결정
가습기 살균제 최대 피해자를 양산한 영국계 다국적기업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존 리(48) 전 대표가 검찰에서 밤샘조사를 받고 8일 귀가했다.
전날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예정시간보다 1시간30분 빠른 오전 8시께 서울중앙지검에 기습출석한 리 전 대표는 24시간만인 이날 오전 8시께 귀가했다.
리 전 대표는 검찰 조사 후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대기 중이던 승합차를 타고 귀가했다.
리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가 가장 많이 팔린 지난 2005~2010년 옥시 대표를 역임했다. 현재는 구글코리아 사장이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리 전 대표를 상대로 제품 판매 과정에서 인체 유해 가능성을 알았는지,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허위 표시 광고를 만드는 과정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또 리 전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관련 민원 내용을 보고받고도 판매를 강행했는지 등도 집중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2001년부터 옥시 홈페이지 고객 상담게시판에 가습기 살균제 후유증에 관한 글 수백 건이 올라온 사실을 확인했다. 주로 '가슴이 답답하다'거나 '호흡이 힘들다'는 등의 호소 글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3일에도 리 전 대표를 불러 15시간 가까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까지 두번에 걸친 조사결과를 검토한 뒤 조만간 사전구속영장 청구 등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