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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중국산 포대만 바꿔서…'섬진강 재첩'으로 둔갑

입력 2016-06-0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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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섬진강의 재첩 생산량이 줄어 이식 사업에 기대를 건다는 소식 며칠 전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공급이 부족한 틈을 타 값싼 중국산을 포대만 갈아 국산으로 속여 판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배승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남 하동의 섬진강 재첩을 간판에 내세운 한 식당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국산 재첩이 사용됐습니다.

재첩 전문 식당이 줄지어 모여 있는 곳에서도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식당 주인 : 3~4월 되면 하동에 축제도 많잖아요. 아무리 저장을 한다고 해도 3월 되면 부족하거든요.]

경찰이 최근 덮친 냉동 창고에는 중국산 재첩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이를 포대만 바꿔 국내산으로 둔갑시키는 겁니다.

산 중턱에 지은 다른 무허가 시설에서도 원산지를 세탁한 중국산 재첩이 전국으로 팔려나갔습니다.

섬진강 재첩의 수요는 계속 느는데 공급이 달리다보니 5분의 1 가격인 중국산의 원산지 둔갑이 끊이질 않는 겁니다.

[류용희 계장/경남지방경찰청 해양범죄수사계 : 화학조미료를 가미해서 삶아 국으로 만들면 육안과 맛으로는 원산지를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경찰은 무등록 가공업자 64살 이모 씨 등 2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하동의 재첩 전문 식당 76곳 가운데 18곳도 적발됐습니다.

지역 식당과 업체들이 자정결의대회까지 열었지만 헛구호에 거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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