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전엔 서울 남산에서 개성 송악산이 보이면 공기 좋은 날이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남산에서 불과 7km 떨어진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보이면 공기 좋은 날이라는 뉴스가 나옵니다. 앞서 기상캐스터가 전해드린 것처럼 비가 내리긴 하지만 오늘도 공기 좋은 날입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건물들의 윤곽이 비교적 선명합니다.
서쪽으로 국회의사당이 손에 잡힐 것 같습니다.
마포구 하늘공원에서는 직선거리로 20km 가량 떨어진 제2롯데월드까지 또렷하게 보입니다.
오전 8시 무렵 서울 시정거리는 평소의 두 배인 25km까지 트였습니다.
흐린 날씨 속에서도 시야가 좋았던 건 미세먼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서울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한때 ㎥당 15㎍을 기록했습니다.
30㎍ 이하면 '좋음' 단계인데, 그 절반 수준에 그친 겁니다.
일평균 농도도 24㎍으로 열흘 전의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오염물질의 양도 줄었지만, 한반도 상공의 대기 정체 현상이 풀리면서 미세먼지가 대기 중에 쌓이지 않고 흩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상당국은 이번 주 중반까지는 청정한 대기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의 방향이 서풍 계열로 바뀌거나 한반도 대기가 안정될 경우 곧바로 미세먼지 수치가 솟구칠 수 있어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