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어른들을 대상으로는 야외 행사를 제한하는 조치가 추진되고 있는데요, 그럼 아이들 상황은 어떨까요? 교육부가 지난 3월에 미세먼지 대응지침을 나눠줬는데 살펴봤더니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윤정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풀밭 위를 전력질주하고 상대편 진영으로 공을 넘깁니다.
얼마 전 열린 서울의 한 유치원 운동회인데 이날 서울 미세먼지 농도는 ㎥ 당 최고 173㎍까지 치솟았습니다.
학부모들은 기껏 마스크 씌워 등교시켜도 소용이 없다며 불만입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환경부가 만든 매뉴얼을 살펴봤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이면 유치원과 초등학교 실외활동을 '자제'하라고만 돼 있습니다.
교육부 매뉴얼 역시 '자체 판단'으로 실외수업을 금지하라고 규정했습니다.
정해진 수업시간을 채워야 하는 현장에선 혼란스럽습니다.
[학교 관계자 : 애매한 매뉴얼이나 규정만으로는 야외수업이나 체육수업을 금지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어떤 교장이 앞장서서 할 수 있겠냐고요.]
[전완기/김포시 감전동 : 아이들용 기준을 따로 세분화해 정확하고 확실한 기준을 해주면 판단하는 교사도 편하고 학부모도 믿을 수 있죠.]
뒤늦게 마련된 미세먼지 대책마저 유치원과 학교 등 아이들에 대한 현실적 고려는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