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다의 온도가 점점 오른다는 건,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태풍 같은 자연 재해의 위험성도 높인다는 점에서, 주목해야할 전 세계적인 현안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온도 상승 속도가 전 세계 평균의 3배라고 하는데요.
이정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68년 평균 16.03도였던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수온은 2014년 17.21도까지 올랐습니다.
반세기 정도에 평균 1.18도 올랐는데, 같은 기간 전 세계 바다 온도가 0.38도 오른 것에 비하면 3배의 속도입니다.
우리 바다가 중국과 일본에 막혀 있는 데다 한반도로 올라오는 쿠로시오 난류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수온이 빨리 오르면서 1970년대 30%에 불과하던 난류성 어종은 어느덧 50%에 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파리와 같은 독성 어종도 갈수록 늘고 있고, 태형동물 등 식용이 불가능한 난류성 어종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어족 자원을 고갈시키는 아열대성 적조 현상이 매년 우리 주변 바다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수온이 올라가면 바다가 품고 있는 열에너지가 많아져, 태풍 피해가 커지고, 해일 같은 자연재해의 위험성도 늘어납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의 70%에 못 미치는 해양 관측 기반을 서둘러 확충해, 연구와 대비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