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모레(8일) 미국 뉴욕에서 이해찬 전 총리와 만납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 전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자, 반 총장이 먼저 청한 자리입니다. 최근 한국을 찾아 대선을 염두한 정치 행보로 눈길을 끈 반 총장이 이 전 총리를 끌어당기는 의도를 두고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해찬 의원은 일단 반 총장의 대선 행보에 부정적 입장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최종혁 기자입니다.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노무현 정부 출신 핵심 인사를 만나는 건 2007년 취임 이후 처음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에 불참하고, 묘소에 공식 참배하지 않은 반 총장에 대해 친노무현계 인사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최근 방한한 반 총장이 여권 인사들과 만나고 TK 지역을 방문하는 등 여권과 접촉면을 넓히는 행보를 이어가자 비판 공세를 폈습니다.
대선 출마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반 총장으로선 친노무현계의 반감을 눈감고 가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정치권 안팎에서 이해찬 전 총리와의 만남은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가 무성합니다.
문제는 이 전 총리와의 만남을 통해 친노무현계의 묵은 감정을 털기가 녹록지 않다는 겁니다.
이 전 총리는 "외교관은 국내정치와 캐릭터상 맞지 않는다"며 "그동안 외교관을 많이 봤지만 대선 후보까지 간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본격적인 대선 행보까지 반 총장이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란 해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