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메트로 측은 김 군이 스크린도어 열쇠를 들고 나간 사실을 역무실 직원들이 몰랐다고 해명해 왔습니다. 열쇠를 가져간 줄 몰랐으니, 선로에 들어갈 거란 사실도 예상할 수 없었다며 법적 책임이 없다는 것이죠. 하지만 경찰은 역무실 구조를 보면 열쇠를 가져간 사실을 모르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창규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직후 서울메트로는 김 군 개인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
이후 여론이 나빠지자 "100% 메트로 책임"이라고 사과했고, 간부진 모두가 사표까지 썼습니다.
하지만 민형사상 법적 책임은 일관되게 피하고 있습니다.
[김상길 안전조사처장/서울메트로 (지난달 28일) : 그 분(역무실 직원)이 다른 업무를 보는 중에 열쇠함에서 열쇠를 가지고 간 것으로 현재까지는 그렇게 확인하고 있습니다.]
김 군이 스크린도어 열쇠를 가져간 걸 몰랐고 따라서 선로에 들어갈 것도 예측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경찰은 역무실 내부 구조를 보면 역무원들이 몰랐을 수 없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열쇠를 가지고 나가려면 역무실 직원들 앞을 10걸음 이상 걸어 두 번 지나쳐야 합니다.
직원들 좌석은 모두 CCTV가 걸린 통로 쪽을 바라보게 배치되어 있고 통로 폭은 두 사람이 겨우 지날 만큼 좁습니다.
한편 전날 간부급 180명 전원이 사표를 제출해 '보여주기'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던 서울메트로는 오늘(6일) 3명의 사표를 수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