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의 막말이 이번엔 자신의 사기 의혹 사건을 맡은 판사를 향했습니다. 멕시코 출신 판사가 내리는 판결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인종차별 발언을 쏟아낸 겁니다. 그런데 이런 막말들이 고도로 계산된 전략이라는 분석입니다.
보도에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학' 사기 의혹으로 집단소송에 휘말린 트럼프.
언론의 십자포화가 이어지자 돌연 비난의 화살을 판사에게로 돌렸습니다.
재판을 맡은 쿠리엘 판사가 멕시코계이기 때문에 다른 판사가 사건을 맡아야 한다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 그는 멕시코인입니다. 우리는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장벽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게 매우 불공정한 판결을 내리고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의 돌출발언에 힐러리는 물론 공화당 내부 인사들까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런 트럼프의 언행이 고도의 계략이자 계산된 거래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자신에게 불리한 사건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막말을 통해 더 큰 이슈를 만들어 낸다는 겁니다.
실제 트럼프는 자신의 저서인 거래의 기술에서 '언론을 이용하라'며 기삿거리에 굶주린 언론을 다루는 방법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존재감 없던 후보에서 이슈를 만들어가며 사실상 공화당 대선후보로 자리 잡은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의 전략적인 막말이 이번엔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