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나이가 차고도 부모 품을 떠날 줄 모르는 캥거루족, 대학을 졸업한 뒤 부모에게 다시 의존하는 부메랑족이 점점 늘고 있는데요. 최근 조사 결과, 대학을 졸업했을 나이인 25살 이상 자녀를 부양하고 있는 부모가 40%나 됐습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73만 7000원.
25살 이상 자녀를 부양하는 부모들이 한 달에 자녀에게 쓰는 평균 비용입니다.
월 50만 원 이하를 지원한 비율이 절반을 넘었지만 월 100만 원을 넘는 경우도 17%나 됐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만 25세 이상의 성인 자녀를 둔 부모 262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4명이 여전히 자식에게 돈을 주거나 일을 거들어 부양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59%는 취업한 자녀, 13%는 결혼한 자녀를 부양하고 있어 취업과 결혼 후에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부모가 매일 빨래나 음식 등 일상생활을 돕는 경우도 56%로 절반이 넘었습니다.
또 부모의 학력에 따라 자녀를 부양하는 기간이 2배 넘게 차이났습니다.
저학력자일 수록 자녀 부양 기간이 긴 겁니다.
부모의 학력이 자녀에게 대물림 되면서 고학력자의 자녀는 상대적으로 빨리 자리를 잡는 반면, 저학력자의 자녀는 늦게 취업을 하거나 독립할 수 있는 금전적 여력이 낮은 것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