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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교역지' 단둥 가보니…대북제재 효과 있었나?

입력 2016-06-05 21:58 수정 2016-06-0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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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대북제재 의지를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단둥입니다. 북중 교역의 약 70%가 이뤄지는 곳인데요. 단둥을 한 달간 밀착취재한 JTBC 탐사프로그램 '스포트라이트' 이규연 탐사기획국장 나왔습니다.

대북제재 실효성은 중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단둥에서 직접 확인한 결과는 어떻습니까?

[기자]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분적으로는 제재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를 빠져나가는 은밀한 구멍도 존재하고 있다'

북한과 중국 사이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끈끈한 경제 생태계가 구축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해상 물동량은 다소 위축됐지만, 오히러 압록강 철교를 통한 육상 물동량은 여전하거나 늘었다는 정황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효과가 그리 크진 않다는 게 확인된 거군요.

[기자]

부분적으로는요.

[앵커]

북한 음심점들도 관심인데요. 대북제재 효과로 문 닫는 북한 음식점이 많다는 보도가 나가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기자]

국내에서 '단둥의 북한 식당 3곳이 폐업했다' 이렇게 발표됐는데요.

저희가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그 3곳, 진짜 영업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인근의 옮겨가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북한 식당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확인 결과, 북한 식당 메뉴의 70~80%는 중국 메뉴였습니다. 또 이용객들의 70~80%도 중국인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대북 제재 때문에 북한 식당이 어렵다' 이렇게 단정하기는 어려운 것이, 중국 내에서 부패척결 운동이 벌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북한 식당을 출입하는 것을 꺼려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통일부 발표대로 단둥의 3곳은 문을 닫았지만 다른 곳에 열었고, 꼭 대북제재 효과 때문이 아니라 중국의 내부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고 봐야겠군요. 지금 계속해서 북한 음식점 종업원의 탈북에 관심이 가는데, 그 종업원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기자]

북한 종업원들은 엘리트 계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취재 과정에서 재밌는 졸업증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여기 보시면 '김일성, 김정일 동지의 배려로 '봉사기사' 자격을 준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 '봉사기사'라는 것은 대학 등에서 춤, 노래, 매너 등을 교육받고 주는 자격증입니다.

그만큼 엘리트 계층이라는 의미죠.

[앵커]

북한은 외국에 북한 음식점에 취업하기 위해선 저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시죠?

[기자]

그렇습니다. '졸업증'이라는 자격증입니다.

[앵커]

단둥에서 활동 중인 북한기관 주재원들을 직접 만난 걸로 들었는데요, 어떤 얘기를 하던가요?

[기자]

저희는 방송 사상 최초로 북한 기관의 주재원들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또 현지에서 활동 중인 우리 대북 사업가들도 취재했습니다.

이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대북제재 이전에는 우리 대북사업가와 북한 주재원이 직접 만나 임가공 무역을 활발히 진행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북제재 이후에는 우리 대북 사업가의 역할이 중국인에게 넘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북중 민간무역은 줄어들지 않으면서, 우리 대북 사업가들만 타격을 입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민간 부문에서는 우리의 의도대로 북중관계가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 명심해야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대북 사업가들의 일이 중국쪽으로 넘어갔다고 봐야겠군요. 지금까지 이규연 탐사기획국장이었습니다.

+++

단둥에서 바라본 대북제재의 실상, 자세한 내용은 오늘 밤 9시 40분에 방송되는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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