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섬진강에서는 요즘 재첩잡이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채취량이 줄어 채취에 나선 어민들의 얼굴에 그늘이 짙습니다. 어민들은 재첩 이식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리산 자락에 맞닿은 섬진강 하류. 재첩잡이에 나선 어민들이 강어귀를 가득 매웠습니다.
재첩잡이는 강 수위가 낮아지는 썰물에 주로 이뤄지는데요. 이렇게 쇠갈퀴가 달린 거랭이를 이용해 강바닥을 훑는 방식입니다.
[진정자/재첩 채취 어민 : 발바닥에 딱 밟혀. 돌 밟히는 것 하고 재첩 밟히는 것하고 달라요.]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배에다 거랭이를 걸어 재첩을 잡습니다. 모래와 자갈을 털어내면 윤기나는 재첩이 보석처럼 빛납니다.
[조기수/재첩 채취 어민 : 추석 전까지 최고 야물고 향도 많이 나고 제일 맛있을 때죠.]
그런데 1960년대부터 섬진강 수계 상류에 댐이 들어서기 시작하며 강 염도가 높아져 채취량이 많이 줄었습니다.
중국산 재첩을 속여 파는 사례까지 속출하면서 어민들은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하동군은 10년 전부터 재첩을 상류로 이식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95톤을 이식한 결과 지난해는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263톤이 채취돼 희망이 생기고 있습니다.
하동군은 또 재첩 채취 기준을 직경 1.2cm에서 1.5cm로 강화하고, 상류 댐 방류량 확대를 건의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