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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추진할 듯

입력 2016-06-0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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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추진할 듯


현대상선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영정상화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1600%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크게 낮아져 정부가 조성한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 이용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국내 해운사들이 당장 재무위기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운송효율이 높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필수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용선료 조정과 세계 해운동맹 가입이 마무리되면 채권단은 이 회사에 6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단행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앞서 사채권자집회를 통해 총 8042억원 규모의 공모사채 조정에도 성공했다. 사채권자들은 채권액의 50% 이상을 현대상선 주식으로 출자전환하기로 했는데 채권단의 출자전환 금액이 더해질 경우 약 1조원의 부채가 자본으로 전환된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1분기 기준 1600% 수준이던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400% 아래로 낮아져 12억달러 규모의 선박펀드 이용이 가능해진다.

선박펀드는 해운사의 초대형 선박 취득을 도와 해운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취지에서 정부가 마련한 것으로 부채비율이 400% 이하인 기업만이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컨테이너 운송을 주력으로 하는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최대 크기 선박은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이다. 20피트 컨테이너를 한 번에 1만3000개 실어나를 수 있다는 얘기다.

해운사의 경쟁력은 최대한 많은 화물을 실어 빠르게 운송하는 데 달려있다. 운항 효율을 최대한 높여 운임을 절감해야만 다른 업체들과의 차별성을 둘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글로벌 해운사들의 주력 선종이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이상으로 옮겨간 지 오래고 최근에는 2만TEU급 컨테이너선까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해운업체의 경우 당장 문제는 없을 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경쟁에서 도태돼 나중에는 세계 해운동맹 무리에서 소외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그만큼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적인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상선도 향후 부채비율을 낮춰 선박펀드 이용이 가능해지게 되면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이 이뤄지면 현대상선은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게 된다"며 "이럴 경우 정부의 '선박 신조 지원 프로그램'의 조건인 부채비율 400% 이하를 충족시켜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통한 선대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조성한 12억달러의 금액이면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0여척 정도의 건조가 가능하다. 이제 막 경영정상화 작업의 시동을 걸고 있는 한진해운 역시 부채비율을 400%로 낮춰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경우 수주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에게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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