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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진경준에 회삿돈으로 주식대금 대여… 특혜논란 재점화

입력 2016-06-04 13:42

진경준 검사장과 김상헌 네이버 대표 등에 주식대금 대여 시인
대여자금 상환됐지만 '회삿돈으로 법조인에게 특혜' 논란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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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준 검사장과 김상헌 네이버 대표 등에 주식대금 대여 시인
대여자금 상환됐지만 '회삿돈으로 법조인에게 특혜' 논란 커져

넥슨, 진경준에 회삿돈으로 주식대금 대여… 특혜논란 재점화


넥슨, 진경준에 회삿돈으로 주식대금 대여… 특혜논란 재점화


넥슨이 진경준 검사장에게 넥슨 주식 매입대금 4억2500만원을 빌려줬다고 4일 공식 시인했다.

진 검사장은 이 대금으로 2005년 '돈이 있어도 못 산다'는 인기 비상장주 넥슨 주식 1만주를 사들여 2015년 122억원의 시세차익을 봤다. 애초 진 검사장은 넥슨 주식이 문제가 되자 개인 자금과 가족들의 돈으로 매입했다고 밝혀 허위 진술 논란이 재점화됐다.

넥슨은 이날 공직자윤리위원회와 법무부 감찰 결과가 언론에 확산되자 "2005년 당시 퇴사한 임원이 자신이 갖고 있던 비상장 주식을 외부 투자회사에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알려왔다"며 "외부 투자 회사가 주식을 매수하게 되면 단기간 내 상장 압박 등 회사의 장기적 발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장기투자자를 급하게 물색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진 검사장 등이 매수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넥슨은 진경준 검사장에만 특혜를 줬다는 사실은 부인했다. 넥슨은 "진 검사장을 포함한 주식 매수인'(김상헌 현 네이버 대표·전 LG전자 법무 부사장,박모 전 넥슨지주회사 NXC 감사 등)에게 일괄적으로 대금을 빌려줬다"고 해명했다.

넥슨은 2005년 당시 넥슨 매출과 인력은 현재 10분의 1에 불과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넥슨은 해외 사업을 위해 2011년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기업 가치가 껑충 뛰었다.

넥슨은 "당시 주식 매도자가 수일 내에 주식 매매대금이 모두 입금되기를 원하는 급박한 상황이었는데 진 검사장을 포함한 주식 매수인들이 모두 빠른 시간 내에 자금 상환이 가능하다고 해 일시적으로 자금을 빌려준 것"이라며 "회사의 자금대여는 매수인 모두에게 일괄적으로 진행됐고 대여자금은 실제로 근시일 내에 모두 상환돼 당해 연도에 모든 거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넥슨의 해명에도 주식 논란 사건은 쉬이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넥슨 비상장 주식 사건과 연루된 인물 모두 운신에 타격을 입게 됐다.

진경준 검사장은 허위 진술로 재조사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진 검사장은 넥슨 주식을 개인과 가족돈으로 마련했다고 밝혔지만 넥슨으로부터 4억2500만원을 이체받은 거래 내역이 드러나면서 더 큰 화를 불렀다. 현재 진경준 검사장은 징계 차원에서 법무연수원으로 전보됐다.

진 검사장과 함께 넥슨의 도움으로 주식을 매입한 김상헌 네이버 대표도 윤리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앞서 김 대표는 넥슨 주식 논란이 커지자 "진경준 검사장을 알고 있지만 함께 넥슨 주식에 투자하지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진 검사장과 김 대표의 주식 매입을 도운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의 거취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에 배임과 뇌물 혐의를 적용해야한다는 분석이 있으나 공소시효가 지나 형사처벌은 어렵다.

다만 기업인이 법조인에게 비상장 주식을 매입할 수 있게 회사돈으로 도와준 점, 김 대표와 진 검사장이 대학 동기 동창이란 학연이 작용했다는 점, 직원들의 주식 소유를 통제한 김 대표가 진 검사장 등에게 주식 소유를 승인했다는 사실 자체가 특혜란 점에서 석연치 않은 의혹이 꾸준히 제기될 수 있다.

한편 넥슨의 기업 이미지는 상당부문 타격을 입었다. 지난 5월17일 발표된 공직자윤리위 조사 결과, 진 검사장이 넥슨 주식을 취득한 과정에서 위반사항이 없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넥슨은 논란에서 한발짝 벗어나게 됐지만 또다시 회사 이미지에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이번 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하여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넥슨은 이번 일을 큰 성찰의 계기로 삼아 앞으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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